네스프레소 마스터 오리진 새롭게 출시
이전 포스트에서 언급했다시피 판매 종료 결정된 퓨어 오리진 라인을 대체할 마스타 오리진 라인이 8월 27일에 새로 출시되었습니다. 기존 라인과 같이 단일 산지 원두로 구분하여 지역색과 가공법을 대표적으로 내세웠으며, 시즌에만 판매하는 한정판 캡슐은 아니고 계속 판매 예정인 것 같습니다. 출시일에 맞춰 매장에 남은 퓨어 오리진 라인을 구입하면서 같이 마스터 오리진 5슬리브팩 2개를 같이 구입해왔었죠.
기존 라인을 리뉴얼하고 가격을 올려 출시한 마스터 오리진 라인
기존 라인에 비해 이름은 많이 간단해졌네요. 여러 산지의 원두를 블랜딩 한 것이 아닌 기존 라인처럼 단일 산지 원두를 기준으로 그에 맞는 가공법에 따른 것을 크게 내세웠습니다. 하지만 커피에 대해 기초라도 아시는 분들은 가공법의 강조는 그럴듯한 마케팅에 불과하다는 것을 아실테지요.
물론 산지와 가공법은 매우 복잡하고 유기적으로 연관되어 있어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보통 산지에 따라 품종과 환경 그리고 유통과정이 달라지기 때문에 가공법도 그에 맞게 특화되어 대체로 산지가 정해지면 가공법 또한 거의 결정되어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산지, 품종, 가공법, 로스팅, 블랜딩, 커피추출방법 모두 커피의 다양한 맛을 결정하는 수많은 변수들이며 그에 따른 개인의 선호도가 있을 뿐이죠.
< 캡슐 10개들이 1팩당 6900원 >
기존 퓨어 오리진 라인보다 가격은 캡슐 하나당 40원이 비싸졌어요. 1팩(10개)사면 400원이 더 비싸진 것이지요. 예상했던 바이지만 기존 판매라인을 리뉴얼 및 새출시 한다는 핑계로 가격은 올라갔습니다.
5가지 커피를 모두 마셔본 후기
하루에 2캡슐 이상 마시지 않는다는 기준이 있어 3일에 걸쳐 맛을 보았습니다. 이번 마스터 오리진 라인은 에스프레소와 룽고 2가지가 추천하는 추출이라고 해서 5가지 캡슐 모두 룽고로 내렸으며, 따뜻한 상태로 마셨어요. 지극히 개인적이고도 주관적인 후기이며, 사람에 따라 개별적으로 느낄 수 있으니 절대적인 기준으로 보지 마셔요. 강도가 센 캡슐순서대로 서술했습니다.
인디아
기본적으로 쓴맛이 강하고, 특유의 스파이시한 향이 있으며 무겁고 강도가 센 강렬한 커피입니다. 하지만 기존의 인드리야 프롬 인디아보다는 톡쏘는 듯한 쓴맛이 덜하고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쓴맛이었어요. 그리고 여전히 특유의 강한 카페인의 맛으로 잠을 깨우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는 커피입니다. 라떼로 만들기에는 커피 맛이 좀 많이 강해요.
인도네시아
인디아보다는 바디감이 높고 스모크한 향과 함께 뒷맛이 씁쓸한 것이 특징인 것 같아요. 가장 강한 향은 스모크한 향인데 그 외 콕집어 설명할 수 없는 다양한 향도 납니다. 종합적으로 묵직한 바디감에 부드러운 쓴맛이 나고 개운한 맛도 느껴지네요. 이 아이도 라떼로 하기에는 라떼의 고소한 맛을 좋아하는 제 기준에는 쓴맛이 강하고 고소한 맛이 부족했어요.
콜롬비아
기존 로사바야 데 콜롬비아보다 산미가 살짝 높아졌어요. 쓴맛도 강하지 않고 산미가 조금 높은 것 외에 맛의 균형이 좋으면서도 순하고 깔끔한 맛이 특징이네요. 과일향이 난다고는 하는데 제 기준으로는 그리 강하지는 않았어요. 아이스로 즐기면 좋을 듯한 맛이었습니다.
니카라과
일반 커피숍에서 커피를 판매하는 입장에서 선호할만한 가장 대중적인 맛을 지닌 커피였어요. 전체적으로 균형잡힌 밸런스가 좋으며,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맛인 구수한 맛이 특징이었습니다. 대표적인 향을 곡물향으로 잡은 이유가 있을 정도로 구수한 향이 나지만 여전히 네스프레소캡슐의 한계인지 곡물향을 아주 잘 잡아내지는 못한 것 같아요. 조금 아쉬운 구수한 향이랄까요. 하지만 구수한 맛이 높아 라떼를 만들어 마시면 가장 어울릴 만한 커피였어요.
에디오피아
커피를 추출하자마자 화려한 향기가 납니다. 꽃이나 베리류의 과일향 같은 상큼한 향과 함께 산미가 꽤 높은 커피예요. 기존의 부킬라 카 에디오피아보다 산미와 쓴맛의 강도가 살짝 높아졌네요. 기존에 순했던 맛이 아쉬웠던 저는 살짝 강렬해진 것이 조금은 반가웠다고나 할까요. 산미가 강한 커피를 싫어하시는 분은 선호하지 않을 것 같지만 저는 원래 커피의 산미를 매우 좋아하다 보니 역시나 예전과 같이 나머지 캡슐에 비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침에 마시는 첫 모금이 유난히 좋았어요.
원래 네스프레소의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매장에서 시음을 해보고 구매를 결정한 경우가 대부분이예요. 한정판이라고 해서 여러 줄 구매하지 않고 한 두팩 정도만 맛을 보고 말았었죠. 이번처럼 시음기회 없이 캡슐부터 산 것은 처음이었어요. 하지만 집에서 차분하게 생각을 정리해가면서 시음하는 재미가 쏠쏠했네요. 또한 기존의 퓨어 오리진 라인의 캡슐과 비교해도 조금씩은 다르고 또한 그것들만의 매력이 있어 판매 중지된 것은 여전히 아쉽네요.
저는 인디아는 아주 가끔씩 즐기고 나머지는 데일리로 마셔도 좋을 것 같은 캡슐들이었어요. 에디오피아는 원래 좋아하는 맛이었고, 콜롬비아가 예상 외로 좋았었습니다. 요즘에 주위에 네스프레소 캡슐 이용하시는 분들이 많아 지극히 개인적인 후기를 정리해봤어요. 개인별로 느끼고 파악하는 커피의 맛과 취향의 정도는 매우 다양하고 다르니 재미로만 봐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