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제가 여행에서 돌아왔을 때, 가장 절실했던 것은 바로 체력보강이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 꾸준한 운동으로 체력을 관리해야 하지만 사람은 원래 쉬운 길을 찾기 마련입니다. 우선 떨어진 기력을 먹어서 채우자며 의기투합한 저희가 찾은 곳은 동네에 있는 천호동 '장원 닭한마리' 입니다.
위 치 : 서울 특별시 강동구구천면로 320
서울 특별시 강동구 천호동 233-148
전화번호 : 02-481-8222
영업시간 : 매일 12:00 ~ 24:00 / 매주 월요일 휴무
닭모래집볶음은 서비스
식당내부는 신발을 벗고 올라가게끔 되어 있고 방석을 깔고 앉으면 됩니다. 메뉴는 단출합니다. 닭한마리는 맑은 육수에 끓인 전골처럼 나오고, 닭매운탕은 얼큰한 육수에 나오는데 저희는 언제나 닭한마리만 먹습니다. 닭모래집볶음이 반찬과 함께 곁들여 나오는데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제가 잘 먹질 못해서 평을 못하겠지만 남편은 쫄깃하며 잡내가 나지 않은 평범한 닭모래집이라고 합니다.
닭고기와 최고의 궁합, 시그니처 소스
반찬은 물김치와 절임류 등이 나오고, 닭과 부추를 함께 먹을 수 있게 이 식당의 시그니처 소스가 나옵니다. 기본적으로 양파와 과일을 함께 갈아 각종 양념을 더한 이 소스는 새콤달콤하지만 그렇게 많이 달지는 않고, 겨자가 약간 들어있어 톡 쏘는 맛이 납니다. 추가로 나온 겨자와 다대기를 적당히 섞어서 같이 나온 부추를 비비면 겉절이인듯 샐러드인듯 상큼한 부추무침이 되는데, 야들야들한 닭과 같이 먹으면 그 조합이 환상입니다. 물김치의 경우 처음에 먹을 때는 크게 감흥이 없지만, 짜지 않고 그 아삭아삭한 식감에 계속 손이 가는 반찬입니다.
야채가 가득한 푸짐한 전골스타일 '닭한마리 그 이상'
드디어 닭한마리가 나왔습니다. 예전에 여쭤봤는데 닭한마리 소(小)에는 닭이 한마리 반이 들어간다고 하더라고요. 초벌로 한번 끓여서 나오며, 서빙하시는 분이 닭을 잘라주신 후에 다시 한번 냄비 뚜껑을 닫고 끓입니다. 그러고 나서 닭이 다 익으면 드디어 먹을 시간입니다. 기본적으로 콩나물, 배추, 버섯, 고추, 대파 등 야채가 많이 들어가 있어서 국물의 풍미가 깊고 시원합니다. 게다가 베이스로 약재 향이 나는 데, 특히 황기의 향이 그윽합니다. 국물 한 술 떠먹으면 뒷목이 개운해지고 건강해지는 느낌이지요. 닭은 그 크기가 작지 않은데 게다가 한마리 반이니 둘이 힘내서 먹어야 하는 충분한 양입니다. 기본적으로 삼계탕의 닭보다는 큽니다. 그리고 다리살은 야들야들하고, 안심살은 너무 퍽퍽하지도 않고 적당히 고소하고 닭의 잡내도 나지 않아 질리지 않게 계속 건져먹게 됩니다. 다른 분들은 칼국수도 추가하고, 볶음밥도 드시고 하지만 저희는 닭을 다 먹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원래 이사하기 전에 다녔던 곳은 '장원 닭한마리' 풍납점이었는데, 여기가 본점이라고 하더군요. 메뉴의 그 구성이 조금 달랐었는데, 풍납점 같은 경우는 닭한마리 소(小)기준으로 닭이 한마리였고, 대신 중(中)메뉴가 있고 볶음밥 메뉴 대신에 죽 메뉴가 있었어요. 맛은 비슷했던 것 같아요. 천호역에서는 풍납점이 더 가깝습니다. 여기는 암사역이 좀 더 가깝고요.
정기적으로 찾는 곳이고 여름이 지나기 전에 두어번은 더 방문할 것 같습니다. 참 좋은 점심이었어요. 천호동 근처에 사시는 분들 몸보신 메뉴로 추천드립니다. 후회하지 않으실 꺼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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