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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와 마실것들

3년 연속 미슐랭 빕구르망에 선정된 두부전문점 '백년옥'

  예술의 전당 길 건너 2018 미슐랭가이드 빕구르망에 선정된 두부전문점 '백년옥'

조금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들른 곳입니다. 같이 전시회를 갔던 언니가 추천한 식당이었는데, 매우 유명한 곳이더군요. 무려 2018년 미슐랭가이드 빕구르망에 선정되었다며, 식당 전면 간판 위에 눈에 확 띄게 현수막이 걸려 있었습니다. 그리고 식당 앞 주차장은 들고 나는 차량들 때문에 꽤나 복잡하고 발렛파킹을 하시는 직원분들도 분주하지만 노련하게 움직이시는 게 눈에 띕니다. 한눈에도 유명한 식당이라는 포스를 뿜어내고 있었죠.




미슐랭가이드 빕구르망 : 미슐랭 가이드는 정식으로 3개~1개의 별을 받은 식당은 아니지만 보다 합리적인 가격과 훌륭한 맛의 음식을 제공하는 식당들을 선정해 소개합니다. 기준은 3만5000원 이하의 가격으로 2018년 서울을 기준으로 총 48개의 식당이 선정되었다고 합니다. 즉, 미슐랭가이드가 인정한 가성비 좋은 식당이지요.



주소 : 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 2407 (지번)서초3동 1450-6

전화번호 : 02-523-2860, 예약불가

영업시간 : 매일 10:00 - 22:00 휴무일 명절

주차 : 발렛주차 1000원




  다양한 두부요리 메뉴와 그에 어울리는 채소반찬들

식사 메뉴와 별미(요리)메뉴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순두부의 종류가 여러 가지라 고르기 어려웠습니다. 자연식 순두부도 맛있어 보이고, 영양식 되비지도 매력적이네요. 한참을 고민하다 저와 언니는 각각 뚝배기순두부와 들깨순두부를 주문했습니다. 친한 언니는 여기 오면 매번 고민하다가도 결국은 들깨순두부를 주문한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원래 얼큰한 순두부를 좋아합니다.



< 특이하게도 2가지 버전 메뉴가 벽에 걸려있습니다. 

외국인 손님을 배려한 것이 아닐까 추측했어요.>


주문을 하고 기본 찬이 깔리는데, 김치와 콩나물 무침이 빈 그릇 2개와 함께 나옵니다. 처음에는 앞접시인가 싶었는데 옆에 보니 다른 찬이 또 있더라고요. 미역초무침과 새콤한 무절임이 있어 필요한 만큼 덜어 먹으면 됩니다. 무절임은 생채인 줄 알았는데 맛 보니 새콤한 냉면 무절임 맛이 나더라고요. 미역초무침은 국물이 거의 없이 무쳐있는데 정말 맛있습니다. 많이 달지도 많이 시지도 않은데 들깨가 같이 들어가 있어 고소하기까지 합니다. 무한대로 손이 가더라고요.





  주인공 순두부를 멋지게 보조하는 두 가지 국물 : 들깨순두부, 뚝배기순두부


< 들깨 순두부 10,000원 >


오래지 않아 뚝배기 두개가 바로 나옵니다. 역시 손님이 많은 집 답게 직원 분들의 품새가 군더더기 없이 민첩합니다.  한참동안 보글보글 끓는 국물을 수저로 휘휘 저으며 살짝 식기를 기다립니다. 언니와 저는 조금씩 덜어 서로의 메뉴을 맛보았습니다. 저의 얼큰한 순두부를 먹기 전에 들깨순두부의 맛을 봤는데, 들깨의 고소함이 정말 남다르더군요. 사실 들깨와 순두부가 어울릴까 싶었는데, 고소한 순두부의 몽글몽글한 느낌과 더 고소한 들깨 향이 나는 국물과 정말 잘 어울렸습니다. 간도 세지 않고 순하고 고소한 맛에 계속 먹게 되는 맛이었어요. 바지락이 들어있어 개운하기도 했고요.


< 뚝배기 순두부 10,000원 >


평소에도 흔하게 볼 수 있는 뚝배기 순부두에는 건새우와 바지락이 풍성하게 들어있었습니다. 겉으로는 꽤나 얼큰해 보이는 비주얼이지만 한술 맛을 보니 자극적이지 않고 시원한 맛이 좋았어요. 역시나 고소하고 부드러운 순두부의 존재감도 한 몫 크게 거들고 있습니다. 개운한 국물에 고소한 두부의 조화가 좋았어요. 밥을 일부 말아먹으니 금새 다 먹어지더라고요. 찬바람이 불면 살포시 생각날 뜨끈하고 개운한 맛의 순두부찌개 였습니다.


  이미 서초 예술의 전당 맛집으로 유명한 식당

방문하기 전에는 몰랐는데 나중에 알아보니 91년에 문을 연 무려 26년이 넘은 기간 한 자리를 지켜온 식당이었습니다. 많은 직장인과 예술의 전당을 방문하는 많은 사람들이 들르는 유명한 곳이면서, 그 유명세에 따라 이미 다양한 매체에 소개가 된 곳이더군요. 2016년 처음 미슐랭가이드 서울편을 발간하면서부터 올해 2018년까지 3년 연속으로 빕구르망 리스트에 오른 식당이기도 합니다.



직접 맛을 보니 유명할 만하다는 생각이 드는 기본에 충실하고 과한 부분 없는 꽤나 맛 좋은 식당이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일부러 가야 되거나 줄 서서 기다리면서 먹을 정도는 아니고, 예술의 전당에 볼 일 있을 때 기분좋게 한 끼 해결하기 좋은 식당인 것 같습니다. 게다가 이 근처 식당들은 대부분 비싸니 상대적으로는 저렴한 가격이기도 합니다. 특히 방문할 때마다 같은 맛이면 믿고 들를 꺼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