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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와 마실것들

라그릴리아 천호점에서만 주문 가능한 '라그릴리아 브런치'

  천호 현대백화점 1층에 오픈한 캐주얼 이탈리안 레스토랑 '라그릴리아'

천호 현대백화점은 지금도 조금씩 변화 중입니다. 1층 리모델링이 끝난 지 꽤 지난 시점인 한여름에 1층에 라그릴리아와 커피앳웍스가 새로 입점했습니다. 12층의 식당가도 있고 지하 2층에 푸드코트도 있지만 1층 정문 로비에 고급진 인테리어를 갖추고 규모가 꽤 큰 캐주얼 레스토랑과 커피숍을 사람들은 그냥 지나치지 못합니다. 한동안 정말 사람들이 많아 웨이팅 하는 사람들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SPC계열의 프렌차이즈 레스토랑이라 서울 번화가나 대형쇼핑몰에서는 쉽게 볼 수 있는 식당이었고,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보니 메뉴 또한 익숙해서 오픈하자마자 방문해봐야겠다는 생각은 없었어요. 하지만 일이 있어 어쩔 수 없이 어중간한 식사를 해야 했고, 그렇다고 언제나처럼 평범한 식사를 하기에는 억울했던 어느 날 저는 가까운 천호 '라그릴리아'로 향했습니다. 다른 '라그릴리아'지점에는 없는 브런치메뉴를 즐기기 위해서요.




주     소 : 서울시 강동구 천호대로 1005 현대백화점 천호점 1F

전화번호 : 02-2225-8873
영업시간 : 10:30 ~ 22:00 (백화점 운영시간과 다름)

휴 무 일 : 연중무휴


  라그릴리아 천호점에서만 즐길 수 있는 라그릴리아 브런치메뉴

식사 메뉴가 샐러드와 파스타, 스테이크까지 다양하게 있지만 저는 브런치 메뉴만 정독했습니다. 라그릴리아 천호점 브런치는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주문 가능합니다. 브런치 메뉴에는 음료메뉴와 가격도 별도로 나와있습니다. 브런치지만 저녁시간 직전까지 즐길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네요. 게다가 오후 2시~5시 사이 브런치를 주문하면 아메리카노를 제공하기도 하더라고요. 저는 커피를 한잔 같이 주문하려고 했더니 첫 주문이라서 그런지 아메리카노 한잔을 서비스로 주셨어요.





메뉴판 첫 페이지에 있는 보기만해도 달콤해 보이는 몽블랑 팬케이크에 눈이 갔지만 단것이 당기지 않아 브런치의 대명사인 에그베네딕트를 주문했습니다. 다른 사람과 같이 온다면 몽블랑팬케이크에 에그베네딕트를 같이 주문하면 극강 단짠의 맛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예상이 됩니다.



주문을 하고 홀을 구경합니다. 역시나 새로 오픈한 레스토랑답게 요즘 트렌드인 식물을 메인 주제로 잡아 화려하게 인테리어를 했습니다. 친구나 연인과 함께 분위기 있게 식사하기 좋은 세련된 곳이었어요. 게다가 창가 테이블인 경우 1층임에도 도보보다는 높아 밖을 이동하는 사람들과 시선이 부딪치지 않은 것은 좋았습니다. 하지만 테이블 사이가 좁아 서빙하는 직원들이 꽤나 불편해보였고 옆 테이블의 대화소리가 들릴 정도였어요.



먼저 커피가 서비스되고, 뒤이어 온기를 머금은 식전빵이 올리브오일과 발사믹식초와 함께 제공되었어요. 기본 바게트보다는 부드럽고 식빵같이 밀도감이 있는 식감이지만 맛은 바게트처럼 고소하고 부담없는 맛이었어요. 빵 한조각 베어물고 커피 한 모금 하니 굳이 발사믹을 곁들이지 않아도 맛있었습니다. 커피는 순하고 연한 아침에 어울리는 맛이어서 식사와 같이 즐기기 좋았어요.




  고소하고 샐러드가 풍성한 에그베네딕트

사진찍기 좋은 비주얼의 화려한 브런치인 에그베네딕트는 겹겹이 쌓인 모습에 손을 대기가 어려울정도로 예쁩니다. 우선 수란을 터트려 베이컨과 빵을 적신 후 함께 썰어 먹으면 되지만 밑에 채소가 많이 깔려있어 한 입 크기로 만드는 것은 쉽지만은 않았어요. 하지만 짭쪼름하고 잘 구워진 베이컨과 고소하지만 부드러운 수란의 맛이 조화가 좋았고 위에 끼얹어진 소스가 새콤한 맛으로 느끼함을 잡아줍니다. 메뉴의 설명에는 듣기에도 생소한 베어네즈소스라고 했지만 제가 맛보기에는 간이 세지 않은 홀랜다이즈 소스랑 비슷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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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 깔린 채소는 아삭함이 살아있지만 살짝 데쳐져 있어 먹기 편했고요. 시금치만 있는 게 아니라 쌉싸름하지만 고소한 루꼴라가 풍성하게 있어 좋았습니다. 생각보다 샐러드의 양이 많아 채소를 좋아하는 입장에서는 꽤 만족스러웠어요. 라그릴리아 에그베네딕트는 비주얼도 맛도 제 취향에 맞아 맛있게 즐겼습니다.



한입 한입 음미하면서 여유있게 식사를 다 하고 약 한 시간쯤 머물다 나왔습니다. 저는 창가 쪽 구석자리에서 혼자 있어서 손님들이 그리 많은 줄 몰랐었는데 한창 점심시간이다 보니 웨이팅하는 일행들도 보이더라고요. 계산하면서 좀 미안했어요. 브런치 먹어보니 인기있는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다음에도 조금 한가한 시간이라면 또 즐기고 싶었던 혼자라도 만족스러웠던 브런치였어요. 프렌치 토스트와 팬케이크 메뉴도 시도해 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