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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와 마실것들

천호에서 홍대스타일 일본가정식을 즐길 수 있는 천호 '안녕식당'

  천호역 근처, 나만 가보지 않았던 그 식당 천호 '안녕식당'

천호동으로 이사를 오면서 아쉬웠던 건 아무래도 가까웠던 잠실에서 좀 멀어졌다는 점이었어요. 천호동은 잘 모르는 지역이었고, 천호역 근처 로데오거리-일종의 시내 내지는 번화가-의 식당들은 퀄리티나 가격면에서 아쉬웠었거든요. 하지만 이사를 온지 2년이 가까워지면서 저만의 단골 식당들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이미 입소문은 들어 알고는 있었지만 기회가 없어 방문하지 못했던 나름 꽤나 유명한 식당인 천호 '안녕식당'을 드디어 경험할 수 있었죠.





주소 : 서울 강동구 천호대로159길 53 (지번 : 천호동 409-34)

전화번호 : 02-473-0543

영업시간 : 매일 11:30 - 21:30, Break Time 15:30~17:00

주차 불가




검색을 해보면 알겠지만 천호역 근처 대표적인 맛집이라고 볼 수 있었습니다. 이미 몇 년 전부터 유명할대로 유명했고, 그 유명세에 걸맞게 검색을 해보면 후기도 넘쳐납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칭찬일색인 식당이라 웨이팅이 끊이지 않는다고 했고(웨이팅 싫어요), 게다가 식당 위치도 천호 로데오 거리의 구석 작은 골목 사이에 있어 눈에 띄지 않는 것도 자꾸 방문을 미루게 되었었죠. 그러다가 남편과 자주 먹지 않는 메뉴를 먹어보자며 의기투합해 고른 '일본식가정식전문'인 천호 안녕식당이었어요.


  경험에 따른 노하우가 축적된 나름 효율적인 웨이팅시스템과 주문방법

안녕식당은 요즘 인기있는 식당들이 대부분 적용하고 있는 점심과 저녁시간 사이에 브레이크타임을 갖고 있었습니다. 저희는 천호 현대백화점에 볼일이 있어 조금 4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나왔는데 식당이 마침 현대백화점 가는 길목에 있어 브레이크 타임일 것을 알지만 웨이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릴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잠시 들렀었습니다. 



마침 직원분이 한분 휴식을 위해 나와계셨었는데, 브레이크 타임이라고 잠시 후에 방문해달라며 권유하더군요. 저는 리스트에 이름을 적고 저녁영업시간 즉, 오후 5시에 시간맞춰 와도 되는지 물었더니 4시 50분에 호명을 하니 이름을 올리고 그때 까지만 오면 된다고 해서 저희는 후딱 이름을 적었습니다. 




안녕식당메뉴와가격




웨이팅 리스트에는 이름과 함께 미리 주문할 메뉴 번호를 적게 되어있습니다. 메뉴는 리스트보드 옆에 잘 나와있고, 저와 남편은 각각 '맥스동(8,800원)'과 '연어뱃살덮밥(11,300원)', 사이드로 '생연어사시미 8ps(8,300원)'에 해당하는 번호를 적고, 볼일을 보고 오후 4시 50분즈음에 식당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돌아와서 보니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미 대기하는 좌석에 꽤 사람들이 모여 앉아 있었습니다. 곧 4시 50분이 되자 직원분이 나와서 순서에 맞춰 호명을 하고 잠시 후에 식당 안으로 안내되었습니다.


  작은 홀과 은근한 조명, 하지만 가성비 좋은 맛있는 요리들

주문을 미리 받은 만큼 기본찬과 장국이 세팅된 테이블에 앉고 홀을 둘러보기도 전에 주문한 메뉴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생각보다 크지 않았고, 조명은 그리 밝지 않았으며, 아기자기한 일본식 식당의 분위기를 가진 실내였어요. 조명이 밝지 않은 것은 사진을 찍을 때 아쉬운 점이었어요. 분명 더 먹음직스러운데 어두워서 잘 나오지가 않더라고요.



맥스동은 새우튀김과 가라아게, 돈까스가 얹어진 일본식 덮밥이었습니다. 새우튀김은 실하고 고소하며, 돈까스 또한 돼지 냄새나지 않는 기본에 충실한 맛이었어요. 토핑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가라아게였습니다. 닭순살을 짜지않고 감칠맛나게 잘 튀겨낸 지금까지 먹어본 가라아게중에서는 손꼽는 맛이었어요. 다음에는 가라아게동을 주문하고 싶을 정도로 맛있었어요.



연어뱃살덮밥 역시 가격대비 연어뱃살회가 정말 실했습니다. 데리야끼 소스가 뿌려진 밥을 조금 뜨고 그 위에 연어뱃살회 한점과 무순을 올린 후 그대로 입으로 가져가면 짭쪼름달콤한 밥과 고소하고 도톰한 연어뱃살회의 조화가 아름답습니다. 연어가 이렇게 도톰한데 비린맛 없이 고소한 것이 너무 좋더라고요. 사이드로 같이 주문한 생연어 사시미는 연어뱃살덮밥의 밥과 함께하면 사케동을 따로 주문한 효과가 있으니 추천드립니다. 생연어 사시미 또한 연어뱃살회 만큼 부드럽지는 않지만 그 두께가 실하고 도톰해서 씹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재방문을 부르는 식당, '천호 안녕식당'

다음에는 경험한 메뉴 대신 '가라아게동'과 이 집만의 시그니처인 '안녕짬뽕'을 시켜볼 예정이예요. 이왕이면 사이드 메뉴는 기회가 닿는대로 다 먹어보고 싶기도 하고요. 집 근처이니 자주 들릴 수 있을 것 같아요. 홍대나 이태원, 종로를 가지 않더라도 그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었던 곳이었어요. 음식 퀄리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은 덤이고요. 천호에 갈만한 식당 없다 불평할 일이 아니라 이리 저리 좀 많이 발품을 팔아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