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복용하는 약으로 소화제를 꼽을 만큼 배가 더부룩하거나 얹히는 느낌이 있을 때 별 고민없이 복용하는 것이 소화제라고 합니다. 증상에 따라 복용해야 할 소화제의 종류도 달라져야 하지만 그 종류가 너무 많아 올바른 소화제를 선택하기 어렵고, 보통 광고에 많이 노출되는 소화제를 복용하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증상에 따라 소화제의 종류를 알고 먹으면 더 효과적일 것 같아서 정리해 보았습니다.
소화제의 종류는 크게 소화 효소제와 위운동개선제(위운동촉진제 등)로 나뉘고 추가적으로 생약 소화제가 있습니다.
소화효소제 : 대부분의 소화제
우리가 섭취하는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의 분해를 돕는 소화효소제를 함유해서 소화에 도움을 주는 약입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지방의 분해를 돕는다고 합니다. 시중 얄약 소화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죠. '~~제'나 '~~탈'로 끝나는 이름의 소화제들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주로 판크레아딘이나 비오디아스타제가 함유되어 있습니다. 다만, 판크레아딘(훼스탈의 주요성분)은 돼지의 췌장에서 추출하기 때문에 돼지고기 알러지가 있으신 분의 경우 피해야 합니다. 둘 중 어느 하나가 더 유효한지 여부에 대한 임상실험은 없다고 하고, 제약회사에 따라 그 용량을 조금씩 달리하여 출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부분 2가지 주성분 외에 이담제(담즙분비성분:우르소데옥시콜산 - 지방분해를 도움)와 시메티콘(가스제거제)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복부팽만감과 가스가 찬 듯한 느낌이 있는 경우 시메티콘이 함유된 소화제를 선택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시중 종합소화제의 경우 대부분은 시메티콘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탄수화물과 식이섬유를 골고루 섭취하는 한식에는 셀룰라제(식이섬유분해)가 들어있는 훼스탈이, 육식 위주의 서양식단에는 리파제(지방분해)가 들어있는 베아제가 효과적이라고는 합니다.
< 대표적인 소화효소제 >
증상 및 효능 : 명치에 찌르듯이 통증이 있고, 급체 증상이 있을 때, 과식으로 속이 더부룩하고 답답할때, 식사를 조금밖에 하지 않았지만 배가 부를 때에 복용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위운동개선제(위장관운동항진제, 위장관운동조절제) : 대체로 의사 처방없이 구입불가
대표적으로 메토클로프라미드라는 약제로서,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세로토닌 수용체에 작용하여 정체된 위장 기능의 활동을 촉진하여 소화액의 분비를 도와 소화를 돕는 약입니다. 대표적으로 '맥소롱'이라는 약이 유명했습니다. 하지만 메토클로프라미드의 기전이 도파민의 억제와 관련이 있고, 그 부작용도 만만찮아서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되어 의사의 처방전 없이는 구입할 수 없습니다.
< 맥소롱 알면 아재라던데요? >
그 외에 트리메부틴이라는 위장 운동 기능을 조절하는 약제도 있는데 주로 '과민성대장증후군'에 효과적입니다. '포리부틴드라이시럽' 또한 트리메부틴 성분의 시럽으로 소아의 구역, 구토 증상에 처방되고 있습니다. 또한 유당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은 피해야 합니다. 일부 일반의약품으로 구입할 수 있는 약(돔페리돈이 대표적)이 있지만 임부나 특히 수유부에는 복용을 금지하고 있고,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꼭 전문가와 상의하여야 하고 복용에 주의해야 합니다.
< 트리메부틴 >
증상 및 효능 : 특히, 구토와 구역감이 있을 때 효과가 있는 소화제입니다.
생약소화제 : 각종 소화 드링크제
화학적 약제가 아닌 생약(한약)이 주성분인 소화제입니다. 화학적 약제에 비해 그 효과와 효능이 구체적으로 증명되지는 않았지만 상대적으로 부작용이 적어 시중에서 가장 인기가 있고 쉽게 복용하는 약제입니다. 회향, 박하, 진피, 육계, 건강 등 소화작용을 돕는 한약성분과 멘톨, 계피 고추 추출물등이 함유되어 있죠.
'까스명수', '까스활명수', '베나치오' 등 효과가 빠르도록 마시는 드링크제가 대부분입니다. 보통 얄약소화제(소화효소제)와 함께 복용하면 소화불량의 개선 효과가 좋다고 합니다. 임부나 수유부도 복용가능하다고 하지만 임의적으로 복용하지 말고 의사 또는 약사와 상의해야 합니다. 소아의 경우에도 연령에 따라 복용량의 제한이 있으니 잘 살펴봐야합니다.
증상 및 효능 : 과식, 소화불량, 구토, 구역, 식욕감퇴에 효능과 효과가 있습니다.
소화제 복용시 주의사항 : 습관적 복용은 금물!
차가운 물은 위장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으니 미지근한 물과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탄산음료나 과일음료 또한 위장내 PH를 변화시켜 소화제의 흡수를 방해할 수 있으니 피해야 합니다.
대부분이 소화제는 다른 약제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작용이 적은 안전한 약제에 속합니다. 따라서 일시적으로 복부가 불편하고 그 증상이 경미하다면 소화제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겠죠.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스트레스로 인한 소화불량에 만성적으로 시달리고 있고, 그에 따른 소화제 남용으로 큰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누구나 쉽게 느끼는 증상인 '속이 답답하다', '메스껍다', '속이 쓰리다' 등의 증상이 반복되는 경우 소화기능의 문제가 아닌 위궤양, 위암 등의 심각한 위장 질병의 증상일 수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이들 약제 모두 알레르기 체질이거나 임부 또는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성, 다른 약물을 복용하는 사람 등은 의사, 약사 등 전문가와 복용 상담을 해야 합니다. 7세 미만의 어린이는 약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원칙적으로는 복용을 해서는 안 됩니다. 1일 1~2정씩 하루 3번 먹는 게 공통의 복용법이며 2주가 지나도 증상 개선이 없을 때에는 약 복용을 중단하고, 의사와 그 증상을 상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