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남편이 자카르타에 머물고 있는데 비자연장을 위해 하루 코스로 인도네시아의 이웃나라 싱가포르를 다녀왔습니다. 그러면서 저에게 선물로 뭐 필요하느냐며 연락이 왔더라고요. 사실 그 연락을 받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나도 싱가포르 가고싶다'였고, '내가 가지 않으면 뭐가 의미가 있겠나'며 답하고 싶었으나 그래도 아내 챙기는 마음에 연락했을 남편 마음이 고마워서 잠시 고민 했었습니다.
아무런 정보가 없을 때는 검색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지만, 그 무렵에 한참 싱가포르가 미디어에 노출이 많이 되었던 참이었어요. 연예인들이 싱가포르 여기저기를 투어하며 카야 토스트 먹방을 한참 많이 보게 되었었죠. 물론 요즘은 북미대화때문에 더욱더 큰 관심을 받고 있지만요.
그래서 제가 남편에게 부탁한 것은 카야잼과 TWG홍차입니다. 둘 다 창이공항에서 구매했다고 합니다.
카야잼 : Twin Pack 기준, 19.00$
TWG티백 : 15개들이 1상자 기준, 23.36$
제가 자카르타 다녀왔을 때 남편에게 받아서 한국에 가져왔어요. 그중에 카야잼은 브라운 맛과 판단 맛으로 2가지 맛이 세트였는데, 브라운맛은 자카르타에서 빵에 발라 다 먹어버리고 판단 맛만 가지고 들어왔습니다.
< 사진은 판단 카야 잼, 덜 달아서 더 많이 먹게 됩니다. >
카야잼은 싱가포르에만 있는 것은 아니고, 말레이반도에서 즐겨먹는 전통 잼이라고 하는데, 특히 싱가포르가 유명하다고 해요. 브라운 맛과 판단 맛의 차이는 달콤함의 정도예요. 브라운 맛이 더 달콤합니다. 카야잼의 맛은 고소하고 달콤한데, 처음 먹어보는 맛이었어요. 고구마으깬것 같지만 고구마향이 나지 않고, 그렇다고 입안에서 맴도는 입자가 밤을 으깬 것 같지만 그 입자가 매우 고우며 촉촉하고 부드럽습니다. 설명하기 어렵네요. 하지만 참 고소하고 달콤하고, 버터에 곁들이니 정말 좋더라고요.
TWG홍차는 베트남 나트랑으로 여행 갔을 때 숙소였던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처음 접했었습니다. 룸에 기본으로 커피와 홍차 등이 구비되어 있는데 홍차가 TWG브랜드였어요. 홍차라고 다를 것이 있나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가 마셔보고 기대했던 것보다 깔끔하고 향긋한 맛에 깜짝 놀랐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이후로 TWG 홍차를 구매하려 했더니 상당한 가격이더라고요. 싱가포르가 저렴하다고 해서 부탁한 것이었죠. 간편하게 티백으로, 많이 마시는 것은 아니니까 가장 좋아하는 종류인 잉글리쉬블랙퍼스트 한 상자만요.
TWG 홍차는 한국에 들어와서 비오는 어느 날 개시를 했습니다. 티백이 거즈로 되어있는 것이 독특합니다. 옐로우색 패키지가 TWG 브랜드의 시그니처 컬러입니다.
참 깔끔하니 여전히 맛은 좋더라고요. 비오는 날 분위기 잡기 좋은 차 한잔이었습니다. 저는 가끔씩은 생각나지만 홍차를 그리 많이 즐기지는 않고, 주위에서도 홍차보다는 커피를 선호해서 관심이 많지 않았었는데, 홍차 좋아하시는 분들이 싱가포르 가면 쇼핑백으로 몇개씩 쟁여오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싱가포르 가면 카야잼과 TWG홍차가 기념품으로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