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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와 일상

호주출신 바리스타에게 배운 플랫화이트와 카페라떼의 차이

최근에 단골커피숍인 커피몽타주를 들러서 즐긴 메뉴가 '플랫화이트'였어요. 제가 이걸 주문하는 걸 보고선 남편이 '플랫화이트'가 뭐냐고 물어보더라고요. 그 당시에는 우유가 적은 라떼라고 설명하고 말았는데 누군가 자세히 구분해서 설명해주면 편리하겠다 싶었어요. 호주에서 바리스타로 활동했던 분에게 예전에 커피강의를 들었던 기억을 끄집어내어 정리해보았어요.



 < 커피몽타주 메뉴 : 플랫화이트와 카페라떼 모두 메뉴에 있었어요. >




  카페라떼 (Caffe Latte) : 에스프레소로 내린 커피 + 많은 우유 + 도톰한 우유거품(밀크폼)

카페라떼가 이탈리어에서 온 단어라는 것은 많은 분들이 아실꺼예요. 말 그대로 우유에 커피를 더한 것이지만 우유양이 커피에 비해 2~4배 많습니다. 또한 맨 위에 도톰한 부드러운 우유거품이 있어야 하고 우유거품 활용해 아트를 하기도 합니다. 아이스로 만들 때에는 우유거품을 생략하기도 합니다. 




  플랫화이트 (Flat White) : 에스프레소로 내린 커피 + 적은 우유 + 편평하고 미세한 우유거품

플랫화이트는 카페라떼의 한 종류지만 그 차이점은 카페라떼보다 적은 우유양이라고 보면 됩니다. 사실 호주스타일의 카페라떼입니다. 특출난 커피사랑으로 독특한 커피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호주에서 처음 만들어진 메뉴라고 하는데, 에스프레소나 리스트레토(에스프레소보다 추출시간을 짧게 내린 커피)에 커피와 라떼보다는 적은 양의 우유를 얹은 음료이지요. 

원칙적으로는 카페라떼보다는 좀더 미세한 우유거품과 에스프레소의 크레마가 잘 어우러져서 커피의 고소함과 우유의 고소함을 극대화시켜야 해서 바리스타의 역량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뜨거운 상태로 즐겨야 해서 어떤 카페에서는 플랫화이트를 아이스로는 제공하지 않기도 하지요. 라떼보다 진하고 고소한 맛에 두터운 마니아 층을 가진 메뉴이지요. 게다가 우리나라에서는 플랫화이트가 아이스메뉴로 발전해서 우유거품을 아예 없애거나 녹차를 더하는 등 다양한 베리에이션의 레시피가 쏟아져나오고 있습니다. 



  과연 플랫화이트의 유행은 지난 것일까?

실제로는 카페라떼와 플렛화이트의 구분은 애매합니다. 카페에서 카페라떼를 플랫화이트로 판매한다고 해서 제제를 받는 것도 아니고, 손님 입장에서 카페라떼를 주문하면서 우유는 적게 에스프레소 샷을 추가해달라고 하면 그게 바로 플랫화이트가 될 수 있는 것이지요. 어떤 면에서는 카페들의 마케팅에 의한 메뉴 추가가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몇 년 전부터 '플랫화이트'라는 메뉴가 프랜차이즈카페들을 중심으로 유행을 타다 요즘에는 시들해진 것도 사실이고요. 작년가을에 대대적으로 홍보했었던 투썸플레이스에서도 올해에는 플랫화이트메뉴를 단종시키고 다른 신메뉴를 출시했고, 플랫화이트를 처음으로 내세웠던 드롭탑에서도 지금은 플랫화이트를 주문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개성있는 카페들은 많이 취급하고 있는 메뉴이고 여전히 '플랫화이트로 소문난카페 10' 이라는 리스트가 SNS상에 핫하죠. 오히려 SNS를 통해 유명해진 카페들은 호주스타일의 브런치인 아보카도토스트와 함께 플랫화이트메뉴를 전면으로 내세워 사람들을 불러모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유럽과 같은 전통적인 커피문화가 없기 때문에 세계 여러 나라의 커피문화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트렌디한 호주스타일 커피문화를 우리나라 스타일로 변주하여 즐기고 있는 것이지요. 커피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는 요즘같이 커피메뉴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은 좋은 현상이다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