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불청객, 설사
때 이른 더위가 시작하면서 건강에도 신경을 써야 할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이번 여름은 특히 코비드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필수적으로 착용하고 다니면서 더 무덥게 느껴져 자꾸 냉방이 되는 실내를 찾게 되고 이 과정에서 에어컨과 차가운 음식에 자주 노출되면 자칫 설사 때문에 고생하게 되죠. 여름이 되면 사람들의 관심을 이끄는 주제 중 하나가 설사에 좋은 음식입니다.
설사의 원인은 크게 2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세균에 감염되어 장염이나 식중독에 의해 배탈이 나서 설사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실 이 경우는 개인위생을 철저히 한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평소 손을 깨끗이 씻고, 날음식을 피하며 음식 또는 음료를 위생적으로 관리하는 것이지요.
나머지는 차가운 음식을 자주 먹거나 에어컨이나 선풍기 등으로 복부가 차가워져 위장에 자극이 주어 설사를 일으키는 경우입니다. 평소 위장이 약하거나 나이가 들면서 위장기능이 저하되어 특히 여름이면 자주 설사하는 횟수가 빈번해지기도 합니다. 이럴 때는 평소에 균형잡힌 식단으로 설사를 예방 할 수도 있습니다.
설사를 하게 되면 수분이 많이 빠져나가 탈수를 일으킬 수 있는데 탈수를 예방하기 위해 물을 너무 많이 마시게 되면 혈액의 염분농도가 낮아져 오히려 탈수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충분한 수분과 함께 풍부한 전해질(칼륨, 나트륨 등)을 섭취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설사 예방에 도움이 되거나 설사에 좋은 음식 및 섭취방법을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1. 바나나
설사에 좋은 음식으로 가장 대표적인 음식입니다. 바나나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 펙틴은 장활동의 안정성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는 성분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장에 좋은 식이섬유와 칼륨이 포함되어 있어 특히나 장에 좋은 과일로 나이드신 어르신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2. 감자
감자는 포만감을 주면서도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이며 설사를 예방합니다. 하지만 감자를 버터나 오일로 요리해서 섭취하는 것은 지방성분이 장에 자극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좋지 않습니다. 오일을 최소화 한 감자스프나 삶은 감자를 으깨서 자극 없이 섭취하면 좋습니다.
3. 사과
사과에는 앞서 언급했던 펙틴이라는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사과 또한 설사에 좋은 음식입니다. 하지만 산이 많이 포함되어 있으니 빈속이나 저녁에 섭취하는 것은 위장에 자극을 줄 수 있으니 유의하셔야 합니다. 사과껍질에 펙틴성분이 많으니 껍질째 갈아서 섭취하는 것이 설사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4. 프로바이오틱스 요거트
프로바이오틱스란 우리 몸에 도움을 주는 유익균을 총칭하는 말입니다. 프로바이오틱스 중 대표적인 유익균인 우유가 발효된 유산균은 장내 보호막을 형성하고 산도(몸속PH)조절을 통해 장의 안정성을 높여주는 데에 효과적입니다. 하지만 유지방 또한 장에 자극을 줄 수 있으니 설사를 할 때에는 많은 양을 섭취하지 소량만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평소에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설사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5. 꿀
꿀에는 글루콘산이라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 글루콘산은 장내 유익균인 비피더스 균의 먹이가 되어 비피더스 균을 증가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비피더스 균은 장내 환경이 안정되어 설사를 예방 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꿀은 살균과 항염증 작용으로 설사를 멈추는 데 직접적인 효과를 주기도 합니다. 따뜻한 물에 희석해서 마시면 자극없이 섭취가 가능하며 평소 꾸준히 섭취하면 장건강에 도움을 줍니다.
6. 이온음료와 보리차
이온음료에는 신체 수분 밸런스를 유지시키는 전해질이 충분히 들어있어 설사를 많이 한 후라면 단순한 물 보다는 이온음료를 마시는 것이 설사로 인한 탈수증상을 예방하는 것에 도움이 됩니다. 보리차 또한 미네랄과 전해질이 함유되어 있어 이온음료와 같은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보리차에 약간 부족할 수 있는 전해질은 소금 한 티스푼 정도 희석하여 따뜻하게 마시면 탈수 증상 완화에 큰 도움이 됩니다.
7. 삶은 닭고기
설사 때문에 지친 몸을 보충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단백질 섭취가 중요합니다. 육류 중에서도 비교적 소화가 쉬운 닭고기를 삶아서 섭취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지방이 많은 닭껍질 부위는 피하고 부드러운 가슴살 부위를 찢어서 소량의 소금으로 요리하되 과한 기름이나 양념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삶은 닭고기는 설사에 좋은 음식이지만 튀긴 치킨은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으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