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필드에서 인기많은 식당 '풍원장'
주말이면 언제나 사람이 가득한 하남 스타필드에 방문했습니다. 저와 남편은 붐비는 곳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스타필드를 갈 일이 있을 때에는 오전에 잠깐 방문하고 후다닥 귀가합니다. 그런데 이날은 잘 차려진 백반 같은 든든한 점심을 먹고 싶어서 발견한 곳 바로 '풍원장'이었습니다.
정갈한 느낌의 미역국 정찬을 내세우고 있었어요. 정찬이면 찬이 많이 나올 것이고, 뜨끈한 미역국은 남편도 저도 너무 좋아하니 따뜻하고 푸짐한 점심으로는 딱이었죠. 게다가 이른 시간임에도 천정이 높고 넓은 홀에 사람들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요전날에 지나가면서 봤을 때는 대기줄도 있었지요. 인기많은 식당이구나 싶어 꽤나 기대하며 방문했어요.
주소 : 경기 하남시 미사대로 750 스타필드 하남점(지번 : 신장동 161) 1층
전화번호 : 031-8072-8488
영업시간 : 매일 10:00 ~ 22:00
가격대가 상당한 미역국 종류에 따른 정찬메뉴
메뉴는 사진과 같습니다. 미역국 종류에 따라 4가지 정찬 메뉴가 있고, 1인 가격인데 2인분을 주문하면 생선튀김이 같이 제공됩니다. 뒤에 추가메뉴가 있는데 따닥 불고기가 꽤 인기 있는 모양입니다만, 저희 부부는 나오는 것도 다 먹지 못할까봐 추가메뉴는 주문하지 않고, 남편과 제가 제일 좋아하는 소고기 미역국 정찬 2인을 주문했습니다.
정갈하면서도 다양한 반찬들
주문한 지 얼마 되지않아 찬이 종류별로 세팅됩니다. 다양한 반찬을 골라 먹을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부드럽고 고소한 생선튀김은 나오자마자 호다닥 먹어버렸고요. 추가를 고민할 정도로 맛있었어요. 삼색나물도 슴슴하고 신선하니 좋았고, 역시 자주 먹을 수 없는 잡채는 무한대로 들어가더라고요. 모든 찬들이 자극적이지 않고 삼삼합니다. 찬을 한번씩 맛보고 있었을 때 미역국이 나옵니다.
미역국 정찬인데 단점이 더 많은 미역국
보기에 꽤나 푸짐합니다. 뚝배기에 나와서 빨리 식지도 않고요. 소고기 미역국인 만큼 소고기도 푸짐하게 들어있습니다. 하지만 한술 뜨자마자 저는 살짝 미간을 찡그렸습니다. 기름이 너무 많더라고요. 사진에도 보이는 것처럼 소고기에서 나온 기름이지 아니면 미역국을 끓이기 전에 미역을 볶기위해 넣은 참기름인지 구분하기 어렵지만 많아도 너무 많았어요.
게다가 미역이 잘 익지않은 느낌이랄까, 뻣뻣하고 비린맛이 올라오기까지 하는 미역이 먹기가 어려웠어요. 사실 미역국은 오래 끓여서 미역에서 감칠맛이 우러나오면 그 맛은 따로 조미료가 들어가지 않아도 맛있는데 말이예요. 물론 끈끈한 느낌이 날정도로 너무 끓이면 안되지만 미역의 맛있는 감칠맛이 나올 때까지는 끓여야하는데 덜 끓인 느낌이었어요.
미역국에 들어있는 소고기도 아쉬웠어요. 어느 부위를 쓴건지 아니면 밑간을 안해서 그런건지 소고기의 깊은 맛이 나기는 커녕 뻣뻣하기 그지 없는 소고기는 찾아 먹기보다는 피하게 되더라고요. 너무도 기름져서 느끼하기까지 한 국물에 덜 익어서 바다로 다시 들어갈 듯한 미역, 그리고 질긴 소고기는 제가 평생 먹어본 미역국중에 제일 맛이 없었어요. 하물며 제가 직접 소고기 없이 미역으로만 끓인 것도 이것보단 맛있었거든요.
반찬은 정갈하고 맛있지만, 미역국이 아쉬운 미역국 정찬
나물과 채소로 만든 반찬과 생선튀김은 참 좋았어요. 푸짐하게 밥반찬으로 딱 좋더라고요. 게다가 싫어하는 사람이 없는 잡채도 맛있고, 구색 갖춘 전도 나쁘지 않았어요. 반찬은 정말 맛있게 먹었어요. 하지만 미역국이 최악이었어요. 왜 이렇게 사람들이 많은지 이해할 수가 없었어요. 미역의 질은 좋았지만 좋은 미역가지고 왜 이렇게 미역국을 끓여 내면서 미역국 정찬을 내세운건지 알 수가 없더라고요. 가격도 꽤나 비싸고요. 든든한 점심을 먹으려고 방문했다가 미역국에 너무 실망해서 미역국은 반이상도 먹지 못했어요. 아쉽고 아쉬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