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철의 '희야'라는 유명한 곡이 있을 정도로 이름 중에 '희'가 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성의 이름인 경우가 많지만 남자들도 의외로 많이 사용하는 이름이죠. 다른 이름들과 달리 희를 영어로 표기하는 법은 크게 2가지로 혼용하고 있습니다.
1. 우선은 국립국어원의 표준어규정 중 로마자 표기법에 따라 'ㅢ' 는 이중모음에 해당하고, 'ㅎ'발음의 'H'를 자음으로 하는 경우입니다.
2. 표준어규정 중 표준발음법에 따르면 자음을 첫소리로 가지고 있는 음절의 ‘ㅢ’는 [ㅣ]로 발음합니다. 따라서 '희'는 [히]로 발음하고, 이 발음법에 따라 모음을 'ㅣ'에 해당하는 'ee'로 바꿔 'hee'로 표기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이 경우를 많이 사용하죠.
사실 발음을 중시하여 로마자 표기법에 따르는 경우 원칙적으로 하면 모음 'ㅣ'에 해당하는 'i'를 써야하지만 이 경우 'hi'가 되어버리기 때문에 영어 인사말 'Hi'와 구별하기 위해서 이름에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네이버 언어변환기는 이름을 영어로 표기하는 법에 대해 사용하는 빈도량과 함께 여러 가지 용례를 찾아줍니다. 언어변환기에서 희가 들어가는 이름을 검색해보면 'hui'보다는 많은 경우 'hee'를 사용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포털에서 검색해봐도 먼저 나오는 것은 'hee'입니다.
개인적인 경험에 따른 결론
제 이름에도 '희'가 들어있습니다. 그래서 여권을 만들 때 발음대로 'hee'로 할 것인지 아니면 이중모음을 강조하는 'hui'로 할 것인지 꽤 고민했었습니다. 그러다가 결정한 것은 남들과는 다르게 하고 싶어서 'hui'로 결정했었습니다. 그랬더니 여권을 보고 외국 사람들은 저를 '히'가 아닌 '후이'나 '휴이'로 부르더군요. 물론 저를 부른다는 것은 잘 알 수 있었습니다. 사실 신분을 확인하기 위한 명칭이다 보니 표기법에 따른 불편함은 없었지만 원래 듣던 이름이 아닌 발음의 이름으로 불리워지는 것은 꽤나 흥미로운 경험이었죠.
희를 표기하는 방법으로 'hee'로 할 것인지 'hui'할 것인지는 오롯이 결정하는 사람의 몫입니다. 물론 여권에 표기되는 영어 이름은 한번 결정하면 바꾸기가 매우 어려우니 신중해야 할 문제이긴 합니다. 다만, 자신의 이름이라는 것만 확인할 수 있다면 'hee'인지 'hui'인지의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상으로 '희'를 이름의 일부로 가진 사람의 의견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