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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와 일상

흑우뜻, 비트코인 사태가 낳은 변종단어

상품평 게시판에서 흑우라는 단어를 처음 봤을 때 '얘가 왜 여기서 나옴?'하며 의문을 가졌었어요. 맥락을 보아하니 상품을 사고 후회하는 내용이었는데, 글쓴이 자신을 흑우라며 지칭하더라고요. 당최 흑우뜻이 정말 이런식으로 비하하며 사용될 것인지 의아했지만 문맥으로 대충 알 것같아 확인해 보니 역시, 호구를 흑우로 치환하여 사용하고 있더라고요.



즉, 호구와 흑우의 발음이 비슷하다는 것에 착안하여 비트코인이 비쌀 때 구입하여 더이상 오르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산 가격보다 손해를 보고 파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것으로 호구보다는 흑우라는 단어로 조금은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스스로를 그리 여기는 사람들도 많았으니까요.


'여기 흑우 없제?'라고도 많이 사용하는데 이는 '여기 분위기 깨는 어리숙한 사람 없지?'라고 해석할 수 있겠네요. 요즘 많이 쓰이는 흑우 단어 활용방법입니다.




작년 이맘때즈음 온 나라를 들썩이게 만들었던 비트코인 사태는 여러 신조어를 양산했습니다. 이미  '가즈아' 와 '존버'는 일상생활에서도 위화감 없이 쓰였죠. 미디어에서도 자주 사용했으며, 마케팅에서는 필수 단어일 정도로요.


하지만 사진속의 귀여운 흑우는 어째 좀 억울할 수도 있겠다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