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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새로운 형식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은 영화 '서치'

  관람객들의 매우 높은 평점 (다음영화 8.7 / 네이버영화 9.1)

영화 '공작'을 이후로 개봉한 영화들이 딱히 흥미를 끌지 않아 극장에 가는 것을 망설이고 있을 때, '서치'라는 영화가 박스오피스 1위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아무생각없이 훑어보다 별점이 꽤 높은 것을 보고 즉흥적으로 관람을 결정하게 되었죠. 아무런 리뷰도 사전정보도 없이 그저 실종된 딸을 찾는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다라는 것만 알고 예매를 하고 관람을 했습니다.



개봉일 : 2018.08.29 

장르 : 미스터리/스릴러/드라마

상영시간 및 등급 : 102분, 12세이상관람가

감독 : 아니시 샤간티

주연 : 존 조, 데브라 메싱



  강렬한 오프닝과 새로운 형식의 영화

영화 '서치'는 윈도우를 실행하는 장면을 시작으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잡아놓고 집중하게 만듭니다. 감동적이고 예쁜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는 오프닝 에피소드를 발랄하면서도 강렬하게 선보입니다. 윈도우의 여러 기능을 활용하고 가족의 모습을 영상으로 기록하는 것으로 가족들의 관계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면서 아버지가 딸을 각별하게 여기는 개연성을 충분히 설명해주죠. 저는 이 오프닝 장면에서 장르적 특성은 매우 다르지만 앞으로 진행되는 이야기의 흐름에 토대를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 애니메이션 '업(up)'의 오프닝이 연상되었습니다. 아름다운 가족애와 함께요.




  검색, SNS, 사진과 동영상이 일상인 우리모습을 그대로 투영한 영화 속 장면들

어머니를 잃은 딸과 아내를 잃은 아버지의 일상 중에서 갑자기 딸이 사라지고, 그것을 추적해가는 과정은 우리의 현실모습과 너무도 닮아있어 공감하고 긴장하며 아버지의 입장에서 계속 탐문해 가게 됩니다. 숨을 쉬듯이 인물이나 지명을 검색(구글링)을 하고, 온라인에서 딸의 친구들을 찾아가고, 지인과 문자를 주고 받으며, 딸의 계정으로 로그인을 하기 위해 다른 이메일로 보안코드를 받는 과정은 현재 우리의 일상 모습과 매우 일치합니다. 유튜브에서 스트리밍으로 볼 수 있는 뉴스속보나 SNS에서 자주 보이는 너무 쉬운 비판이나 결론, 비방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영화 '서치'는 점차적으로 발전된 IT기술이 우리 생활과 얼마나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지, 그 과정에 우리의 생활이 얼마나 달라져가고 있었는지를 새로운 형식과 제한된 장면으로 관객이 충분히 상상하고 예측할 수 있게 보여줍니다. 스토리는 전통적인 스릴러이지만 반전이 예상되지 않아 더욱 재미를 주죠. 아무리 혁신적인 방식을 취한 영화라도 이야기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시시해지기 마련인데, '서치'는 이야기도 탄탄하며, 출연 배우들의 연기 또한 훌륭합니다. 



간만에 새로운 형식으로 짜임새 높은 영화를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SNS와 구글(포털) 그리고 사진과 동영상으로 일상을 만들어 가는 요즘 사람들이 매우 공감할 수 있는 진지하면서도 완성도 좋은 스릴러 영화였어요. 빈자리 없이 메우고 있었던 관객들이 한번에 집중하는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던 신기한 경험을 주는 수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