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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와 마실것들

패션 프루츠 주스 만들기 (패션 프루츠 먹는 법)

패션프루츠(Passion Fruit)를 아시나요?



한국에서는 생소한 열대과일이다. 뷔페에서나 보았다.

머 저리 쭈글하게 생긴 건 왜 과일근처에 있다더냐

과일파트에 있으니 과일인 것 같으나 생긴건 왜 개구리알 처럼 생겼더냐....

패션 프루츠 처음에 이름을 들었을 때 딱 하고 생각나는 과일은 아니었다.


하노이에서 생활하던 어느 더운 날 여느 때처럼 아직은 생소한 도시인 하노이 시내를 랄라랄라 배회하고 있을 때 더위와 장시간 도보 이동에 지쳐 갈 무렵 익숙한 'FRESH BAKERY'가 눈에 띄어 빵순이 빵돌이가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빵을 습격하러 들어갔었더랬다.


빵 습격을 마치고 에어컨 바람도 좀 쐬고 이제 다시 배회할 시간이다 며 나올 참에 낭군이 너 저거 한번 먹어봐라 하고 꼬셨다.


진짜 맛나다며 찬양 비슷하게 하길래 의심과 미심쩍음과 함께 울 낭군 또 삐짐 안되니까 반색을 하며 (속으로는 진짜 괜찮아? 나 불안한데?) '그래 한번 먹어보지 모' 하며 속은 셈 치고 한잔 주문했었다.


언빌리버블


머 이런 맛이...


ㅠㅠ


청량감과 상큼함이 동시에 쓰나미 처럼...


레모나 맛인데 레모나 향이 나지 않고 진한 맛이면서 달콤한 향.. 설명하기 어렵다. 다시 말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없는 과일이다.


<Joma Bakery : 4000VND 약 2000원> 


<Halida : Passion Smoody 55000VND 약 2750원>


※ 패션프루츠에 관한 기본 정보

(펌 : 아공이의 공정무역 이야기 블로그 패션프루츠에 관한 포스팅 중)


1. 몸에 좋은 패션프루츠

패션프루츠는비타민과 섬유질이 풍부합니다. 또한 칼슘, 마그네슘, 인, 칼륨, 소금, 유황 등 무기질도 풍부합니다.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노화 방지에도 도움이 되며, 나이아신, 엽산, 아미노산 등이 풍부해 임산부에게도 좋습니다.


2. 치료의 과일 패션프루츠

패션프루츠는 오랜 옛날부터 다양한 치료목적으로 활용되어 왔습니다.

 - 심폐기능 관련: 천식, 심장건강, 혈압 낮춤

 - 비뇨기 관련: 이뇨작용 순화

 - 정신건강 관련: 숙면 유도, 진정제 역할

 - 기타: 노화 방지, 시력 유지, 해충, 박테리아 박멸, 성욕 증진 등


머 이런 만병통치약 수준의 과일이라뉘...

이로써 혈압 높은 낭군이랑 신경질적인 나한테 무조건 좋은 과일임이 증명되었으니 집에서 패션 프루츠를 먹어보자!


■ 재료 및 준비물 : 패션 프루츠 약 12개, 생수, 설탕(12큰술), 거름체 등


먼저 베트남 하노이에서 가장 유명한 마트 빅씨 마트에 간다.

(한국에서 보시는 분들 유감을 표합니다. 한국에서 이 과일을 얼마나 어떻게 구입할 수 있는 지는 한국 가 봐야 알겠네요. 쒀어리~)


패션 프루츠는 엔간하면 언제나 진열되어 있다.

한 12개 쯤 구입한다. (약 20000동 정도 될 듯, 약 1000원, 캬 싸다 싸)

집에 와서 깨끗이 씻고 이제 세팅~!

 

< 하노이 스윗홈에는 없는 것이 더 많다. 임시 스윗홈이니까. 먼가 좀 어설픈 세팅 >


< 칼로 반절 가른다. 이때 조심. 칼이 잘 안든다면 겉 껍질을 겉돈다. 껍질이 꽤나 질기달까...>


< 반절로 가른 후 속을 수저로 파내어 거름체로 과즙만 걸러낸다. 씨에 과육이 싸여있어 과즙을 많이 내리려면 설탕과 생수가 필요하다. 패션 프루츠 하나당 설탕 한 큰술과 생수50ml정도를 같이 내려보내면 과즙이 잘 내려진다. 머... 이 과정 반복. 무한반복. 노가다임. 뭐든 몸에도 좋고 맛있는 것은 손맛-노가다-임. >


패션프루츠

< 약간 혐오짤 처럼 나왔지만 과즙이 어느 정도 내려간 후 씨만 남은 사진 >


<완성 샷. 약 한시간 노가다의 결과. 약 4잔의 패션프루츠 주스. 이 날 다 마셔버렸다는 것이 함정.>


낭군의 발령지가 급작스럽게 결정되어 열 닷새 만의 번개불콩튀김출국준비를 하고 떠밀려서 들어온 하노이.

처음에는 당황스럽기도 했고 (물론 지금도 당황40%, 황당58%, 노련함 2%) 감당이 안되기도 했고 석 달이 되어가는 지금도 적응중이지만, 전주와 서울을 제외하고 이렇게 오래 머문 도시는 하노이가 처음이고 또한 생각보다 잘 살아나가고 있는 것 같다.


누가 옆에서 우리가 사는 모습을 스코어로 결정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물 흐르듯이 잘 해내고 있는 느낌이다. 6개월 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내가 하노이에서 패션프루츠를 요래요래 조몰락해서 먹고 있을 줄이야..


매우 많은 열대과일 중 하나인 패션 프루츠.. 요 아이도 우리 생활에 또 하나의 낙이 되었다.

또 한잔 하러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