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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고양이 행동교정 프로젝트, EBS '고양이를 부탁해'

저는 고양이를 좋아합니다.

물론 강아지도 좋아합니다.

하지만 반려묘나 반려견을 모시고 있지는 않습니다.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게다가 그 생명의 무게를 감당하기에는 저와 남편은 스스로를 미성숙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길 가다가, 아니면 티비에서 아이들을 마주쳤을 때 저도 모르게 눈을 뗄 수가 없어요. 그저 바라기만 할 뿐이예요. 이 바라는 마음을 대리만족 시켜주는 티비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요즘 챙겨보는 EBS의 '고양이를 부탁해' 라는 프로그램입니다.

그 유명한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의 자매품이예요.

 

 

고양이를부탁해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 일명 : 세나개' 프로그램은 워낙 '강형욱' 훈련사의 노련하고 긍정적인 훈련방법으로 유명하지요. 그런데 시즌 3을 시작하면서 강형욱씨가 이 프로그램을 떠나고, 새로 추가 기획된 것이 '고양이를 부탁해'라는 프로그램이더라고요.

기존에 '세나개' 하면서 추가로 고양이 관련 프로젝트를 같이 보여주는 것이지요.

 

 

 

 

'고양이를 부탁해'를 보면서 느끼는 점이 많습니다.

'세나개'에서도 마찬가지로 강조했던 점은 바로 고양이든 개든 그들의 본능을 존중해줘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고양이나 개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사람처럼 다룰 수가 없는 것이지요.

개는 냄새맡는 것이 본능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산책을 나가야 하는 것이랍니다.

 

고양이는 사냥하는 것이 본능입니다. 사냥하는 욕구를 만족시켜주지 않으면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고 합니다. 게다가 고양이에겐 수직적인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합니다. 캣타워가 필수이지요. 개보다는 좀더 개인적인 영역이 필요해서 여러 고양이가 같이 생활하는 경우엔 공간분리도 중요하다고 합니다.

예전에 캣박람회 포스터가 그저 농담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가족으로 같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그들의 존재를 그 자체로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하는데, 보통 그들을 위한다는 사람 기준의 행동이 잘못된 신호를 주는 경우가 많아 문제가 생기고 서로의 관계는 힘들어 집니다. 그런 잘못된 사람의 행동을 하나하나 되짚어 가며 좋은 방향으로 바꿔서 문제가 해결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더라고요.

결국 사람이 달라지면 고양이도 개도 달라집니다.

 

 

각자 에피소드마다 다른 문제로 고양이와 그 가족들은 힘들어 하지만, 그 해결책은 생각보다 간단한 경우가 많더라고요.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리고, 그래서 인내심과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지요. 국은 고양이와 가족들이 서로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입니다.

그런데 이런 과정은 비단 고양이와의 관계뿐만 아니라 사람과 사람사이에도 적용될 것 같습니다.

 

단순히 고양이와 개를 훈련시켜서 사람이 편해지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이해하고 그들 방식으로 소통을 해서 가족의 한 일원으로 서로 익숙해져 가는 것을 보여주는 점이 이 프로그램의 장점입니다. 앞으로 고양이든 강아지든 가족으로 받아들이기 전에 심사숙고 할 수 있는 계기도 되겠지요.

이래저래 저에겐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프로입니다.

 

 

EBS '고양이를 부탁해' 공식홈페이지

http://home.ebs.co.kr/goyange/m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