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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와 마실것들

신사동 베이커리 카페 '르알래스카'

  국가가 허락한 빵쇼핑

코비드때문에 지급된 긴급재난지원금으로 무얼 하셨나요? 저와 남편은 빵수니와 빵돌이답게 빵투어를 다녔습니다. 멀리 가지는 못하고 평소라면 잠실에서 해결 했을 빵쇼핑을 신사동정도까지는 가봤어요. 남들은 다 알지만 그래서 반골기질 발휘하며 가지 않았던 '아우어베이커리'도 다녀오고 정말 먹고 싶을 때에만 방문했던 '에뚜왈'에서 마들렌도 사먹고 아우어만큼 유명한 '르 알래스카'와 한때 가로수길 카페의 대명사였던 '바켄'도 다녀왔습니다. 이 중 저와 남편의 픽은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꽤 유명한 터줏대감 베이커리 및 카페인 '르 알래스카'였습니다.

  신사동 압구정 터줏대감 베이커리 카페 '르 알래스카'

잘 보이지 않는 간판과 흑색차양으로 묵직하면서도 묘한 분위기를 가진 외관입니다. 가로수길은 워낙 트렌디한 인테리어를 내세우는 상가들이 많아서인지 외려 대비되어 눈에 띕니다. 들어가면 여러가지 빵들이 진열되어 있고 케이크 진열장과 주문 계산을 하는 카운터가 나란히 배치되어 있습니다. 꽤 많은 테이블은 안쪽에 넓게 자리잡고 있고요. 이 점이 아우어베이커리보다 좋았던 점입니다. 아우어는 사람이 매우 많아 넓은 홀에도 불구하고 매우 복잡했어요. 반면 '르 알래스카'는 홀과 매대가 분리되어 있어서 그 점은 매우 편리하고 테이블이 많아 여유롭게 음료를 즐길 수 있었달까요.

< 사람들이 노리는 창가자리 - 자연광이 잘 들어와서 사진 찍기 좋아요 >

  화려한 비주얼의 아이스 음료와 잘 어울리는 달콤한 페이스트리

빵구경을 하다가 커피부터 한잔 하기로 합니다. 커피와 함께 먹을 디저트도 같이 골라보고요. 저와 남편은 요즘 음료는 엔간하면 아이스 아메리카노(5,500)로 주문합니다. 그런데 독특하게도 '르 알래스카'의 아이스메뉴는 음료 위에 아이스플레이크(빙수) 추가로 얹어서 서비스됩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비주얼때문인가하고 참 사진찍어 올리기 좋아보인다 싶었는데 천천히 음료를 마셔보니 음료 안에 기본 얼음이 있고 그 위에 한껏 올린 얼음덩어리덕분에 얼음이 위로 뜨지 않아 음료를 따로 섞지 않아도 밑부분까지 차갑고 그 냉기가 오래 지속되며 음료의 농도가 쉽게 희석되지 않더라고요. 보기에도 화려하고 실용적이기도 한 좋은 아이디어같다 싶었어요. 그만큼 가격을 올라갔겠지만요. 커피의 맛은 가격만큼은 했었네요. 달콤한 빵들과 어울리는 묵직한 바디감을 가진 진한 느낌의 커피였어요. 제 취향에는 딱이었답니다.

매장에서 음료와 같이 먹은 빵은 '팔미에'(3,800)로 커스터드크림과 건포도가 필링되어 있는 페이스트리위에 슈가를 글레이즈드한 것으로 바삭바삭한 식감과 달콤한 맛의 빵이었어요. 기본적으로 이집 페이스트리류가 대부분 고소한 버터의 풍미와 함께 바삭바삭한 식감을 잘 살려낸 것 같더라고요. 커피랑 먹기 좋은 단빵이었습니다. 홀에서 손님들이 머물다 가면서 즐길 수 있는 빵으로 좋은 메뉴같았어요. 잘라서 준비해준 것도 좋았고요. 더운 여름날 시원하고 독특한 분위기의 홀에서 맛있는 빵을 즐기기에 좋은 곳이었습니다. 사실 주말에 가로수길은 사람이 많이 붐벼서 외려 어디를 가야할 지 헤멜 때 쉬다 가기 좋은 곳으로 자주 들를 것 같았어요.

  '르 알래스카'의 베스트 메뉴 '츄리넛'

뭐니뭐니해도 빵집은 빵이 중요하겠죠. 신사동의 '르 알래스카'는 타르트 맛집이더라 또는 치아바타가 최고다 내지는 페이스트리가 정말 맛있다 등 여러 의견들이 분분합니다. 사실 가격을 보면 맛이 없기가 힘든 가격대의 빵들이기는 합니다. 비싼 것들은 비싼 값을 해야만 한다라는 당위가 없으면 나쁜 제품이며 비판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싸고 좋은 것은 거의 없죠. 비싸면 좋은 것이 대부분이니만큼 역시나 '르 알래스카'의 빵은 비싸고 맛있습니다. 그러니까 꾸준히 사람들이 방문하는 것이겠죠.

크로와상 3,400

화이트 치아바타 2,400

초코 페이스트리 3,800

몽블랑(일반보다 작은사이즈) 4,800

츄리넛 3,600

그 중에서도 저는 '츄리넛'이라는 빵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페이스트리파이위에 4가지견과류(아몬드,캐슈넛,호두,헤이즐넛)가 카라멜크림과 함께 토핑되어 있는데 스모키한 향이 진하게 나는 달콤한 카라멜크림과 고소한 견과류의 조화가 아주 뛰어납니다. 통견과를 어떻게 구워냈는지 그 고소함이 남달라요. 게다가 바삭하면서도 쫀득한 페스츄리도 아주 맛있습니다. 왜 베스트인지 알겠더라고요.

혹시라도 방문하시는 분들은 여기서 아이스 음료와 함께 페이스트리류의 빵을 같이 즐겨보세요. 저는 신사동에 간다면 베이커리카페 '르 알래스카'를 참새가 방앗간 들르듯 꼭 방문할 꺼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