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리 트라왕안 섬으로 가는 여정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저와 남편은 검색, 또 검색을 하여 최적의 수단을 찾으려 애를 썼었죠. 다행히 윤식당의 영향으로 길리 섬을 방문한 사람들의 많은 후기를 볼 수 있었습니다.
< 길리 트라왕안의 노을 Feat. 저 멀리 보이는 발리>
길리로 가는 방법은 발리 공항과 롬복 공항을 이용하는 바에 따라 두 가지로 나뉩니다.
1. 발리 - 길리 트라왕안 : 아메르 항구나 빠당바이 항구를 통한 패스트 보트가 포함된 픽업 서비스
2. 롬복 - 길리 트라왕안
발리에서 출발하시는 분들은 보통 발리와 길리를 같이 여행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라 발리 숙소 근처의 현지 여행사를 통해 길리로 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롬복에서도 마찬가지로 현지여행사를 통해도되지만 저와 남편처럼 바로 자카르타에서 롬복공항으로 와서 길리에서만 숙소를 지정해 머물려는 여정에서는 롬복공항에서 방살항구로 방살항구에서 길리트라왕안 항구로 이동하는 수단을 알아봐야 합니다.
자카르타에서 롬복으로는 인도네시아 현지 저가 항공사인 라이언 에어를 이용했습니다. 라이언에어 사이트에서 항공권 예약을 하고, 예약번호를 부여받은 다음에 따로 결제를 해야합니다. 보통 예약한 후 바로 결제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따로 확인하는 것을 잊지 마세요.
라이언에어 Lion Air : http://www.lionair.co.id/
롬복 공항에서 위탁수하물을 찾고 출구로 나오면 많은 현지 사람들이 '승기기!', '마타람!', '길리!' 등 을 외치며, 손에 코팅된지 오래된 가격표를 가지고 방금 비행기에서 내린 사람들에게 접근합니다. 여기서 현지인들과 흥정을 해도 되고, 블루버드 택시를 찾아도 됩니다. 인니에서는 블루버드 택시죠.
저희는 남편 지인을 통해 알아낸 픽업서비스를 이용하기로 해서 미리 예약을 했었습니다. 남편 사무실의 현지 직원이 최근에 길리로 신혼여행을 다녀와서 알려준 정보였습니다. 픽업하시는 분의 연락처로 왓츠앱을 통해 연락을 한 후 그 분이 알려준 사이트로 가격을 확인한 후 예약을 했죠. 남편이 인니어를 통해 예약 한 것이라 영어도 통하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사이트가 영어로 되어 있는 것 보니 영어로도 가능한 것 같습니다.
https://www.lombokcartransport.com/
롬복에 도착하기 전에 픽업드라이버에게 미리 연락이 왔고, 도착한 후 롬복 도착전용 게이트로 마중을 나오셔서 짐을 같이 옮겨주셨습니다. 저희는 따로 택시를 잡을 필요가 없어서 편리했다고 생각합니다. 가격도 2명기준 250,000RP(약 19500원)에 이용했습니다. 편도가격입니다. 롬복 공항에서 방살항구까지는 약 2시간 가까이 걸렸습니다. 해안도로로 이용했기 때문에 시간이 좀 더 걸린 것 같습니다. 그 대신 해변의 포토스팟을 들러 사진을 찍는 기회가 있었죠. 멀미와 함께요.
드디어 방살항구에 도착하나 싶었지만 픽업드라이버는 그리 순수하지 않습니다. 여행후기를 읽어보면 다들 한번씩은 픽업이든 블루버드 택시든 마케팅을 당하는 모양이더군요. 아니나 다를까 방살항구에 도착하기 직전 방살항구가 아닌 프라이빗보트를 이용할 수 있는 간이 선착장 근처에 주차를 하고 내려주려 합니다. 그래서 구글 지도를 보여주고 '방살포트'를 말했더니 기사님은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방살항구'로 향했습니다.
다행히 이번에는 잘 도착했습니다. 이제 방살항구에서 길리로 들어가는 보트를 타야 합니다. 방살항구에서 길리로 가는 보트는 3가지가 있습니다.
1. 퍼블릭보트 : 1사람당 12,000RP로 매우 저렴하며, 정해진 시간은 없고 인원수가 채워지면 출발합니다. 길리 트라왕안으로 바로 직행합니다. 배를 탈 때 발이 젖습니다.
2. 패스트보트 : 1사람당 85,000RP로, 정해진 시간이 있으며 길리 아이르 - 길리 메노 - 길리 트라왕안 순서로 길리 3섬을 다 들렀다가 다시 방살항구로 돌아가는 보트입니다. 속도는 꽤 빠르나 루트상 길리 트라왕안으로 가려면 좀 시간이 걸리죠. 저희가 패스트보트를 선택한 이유는 발이 젖지 않아서였어요.
3. 스피트보트 내지는 프라이빗보트 : 호텔에서나 현지투어를 통해 이용할 수 있고, 매우 신속하다는 장점은 있으나, 가격은 천차만별이지만 기본적으로 비쌉니다. 길리 섬에 있는 호텔들은 대부분 이런 프라이빗보트를 이용한 공항까지의 셔틀 서비스를 유료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방살항구의 티켓 오피스는 바다를 바라보는 방향(북서쪽)으로 왼쪽 오른쪽 2군데 있습니다. 오른쪽은 발리로 향하는 보트와 길리 메노를 가는 보트를 티켓팅 하는 곳이고, 왼쪽은 길리 트라왕안으로 가는 퍼블릭보트를 티켓팅 하는 곳입니다. 저와 남편은 미리 패스트 보트를 타자고 정하고 왔었습니다만 도착해서 패스트보트를 티켓팅하는 표시와 표지판이 없어 매우 당황했었습니다. 패스트 보트라고 써있는 오른쪽 티켓오피스를 가니 왼쪽 티켓오피스로 가보라고 알려주더라고요.
다시 왼쪽 티켓오피스로 가서 그냥 포기하고 퍼블릭보트를 타려고 하니 티켓창구 앞에 패스트보트 시간표가 나와있습니다. 가까이 가야만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즉, 퍼블릭보트를 티켓팅하는 곳과 패스트보트를 티켓팅하는 곳은 동일합니다. 패스트보트를 이용한다고 하니 티켓팅을 해주면서 직원이 시간맞춰 우리를 부를테니 기다리라고 합니다. 그 사이에 퍼블릭보트가 출발하여 그 과정을 지켜보았습니다. 만약 저걸 탔으면 좀 빨리 도착할 수 있었죠. 대신 캐리어도 우리가 옮겨야 하고, 발도 젖고 그리되었겠지만 사실 다음에 갈 때는 퍼블릭 보트를 타지 않을까 싶습니다. 길리 트라왕안 갈 때는 퍼블릭보트를 이용하고, 다시 방살항구로 나올때는 패스트보트를 이용할 것 같아요.
< 패스트보트 시간표 >
<퍼블릭 보트에 오르는 승객들>
패스트 보트를 탈 시간이 되어 직원이 인도한 대로 이동을 하고 보트를 탑니다. 사실 시간표대로 정확히 정시에 출발하지는 않고 판매한 티켓을 가진 승객들이 다 도착해야 출발하니 몇분 연착되는 것은 마음 편히 허용해야 합니다. 인도네시아는 그런 곳이예요.
< 카르야 바하리 03번 패스트 보트, 별도 전용 선착장으로 안내됩니다. >
드디어 길리 아이르와 길리 메노를 거쳐 길리 트라왕안에 도착했습니다. 자카르타에서 오전 9시 5분에 비행기를 타고 출발한 저희는 3시가 넘어서야 길리 트라왕안 항구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아직 호텔까지는 가지 않았지만 이 섬에 도착한 것만으로도 저와 남편은 감동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 같으면 롬복 공항에서 방살항구로 가는 셔틀 버스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는 그런 공공재를 허용하는 나라가 아니지요. 방살항구로 가는 것만도 생각보다 긴장하고 쉽지 않은 과정입니다. 방살항구에서도 마찬가지로 좀 편리한 보트가 있을만도 하지만 이런 것도 다 사기업이나 개인이 운영하고 있어서 효율적으로 이용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여러 가지 방법이 있고 정보를 최대한 많이 모아서 선택하고 이용해야 합니다. 물론 경비가 여유로우면 좀더 편리할 테지만요.
이렇게 쉽지 않은 과정을 통해 도착한 길리 트라왕안은 그 보람을 주는 섬이었습니다. 아름다웠어요.사진으로도 글로도 다 표현할 수 없는 정말 아름답고 평화롭지만 관광객과 현지인이 함께 그 풍경을 만들어 간 독특한 섬이었습니다.
< 길리 트라왕안 항구에서 바라본 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