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베트남 냐짱(나트랑)에 다시 방문했을 때 저희 부부는 '이번엔 정말 푹 쉬기만 하자'며 아무 계획도 세우질 않았었어요. 그저 해변 한번 다녀오고, 나이트 마켓 다녀오고, 먹으러 다니면 충분하다고 생각 했었지요. 하지만 저랑 남편은 원래 돌아다니기를 좋아합니다. 일상으로 뛰어드는 경험도 마다하지 않지요. 나짱을 떠나기 마지막 날 이대로 시간을 보내기 아깝다라는 생각이 들어 저와 남편은 아침을 먹고 바로 전날에 봐둔 나이트 마켓 주변에 있는 오토바이 렌트 가게를 찾아갑니다. 전기자전거를 빌려서 라이딩을 하기 위해서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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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자전거 렌트비 하루에 60,000동 약 3,000원 >
나이트 마켓 뒤편으로 조그마한 가게들이 있는데 마사지 샵 사이사이에 사진같이 렌트를 해주는 가게가 몇몇 있습니다. 쉽게 발견할 수 있죠. 렌트 가게 사장님인지 중년 아주머니가 반갑게 맞아줍니다. 오토바이를 권했죠. 렌트를 위해 물어보니 하루 단위로 가능하다고 합니다. 저희는 전기자전거를 2대를 빌리겠다고 하니 좀 기다리라고 합니다. 다른 곳에서 가져오는 모양이었어요. 기다리는 사이에 커피는 최고의 선택입니다. 여기는 베트남이니까요. 옆 가게에서 카페 쓰어다 2잔 흡입하는 것으로 라이딩을 위한 준비를 합니다.
한 10분쯤 기다린 것 같았어요. 젊은 남자 2명이 전기자전거를 타고 와서는 주차해놓고 유유히 사라집니다. 사장님은 저희에게 시동키를 주고, 기본적인 조작법을 알려줍니다. 그러고 나서 잘 다녀오라고 환하게 웃으며 배웅 합니다. 조작법이랄께 따로 없지만 기본적으로 버튼을 누르면 앞으로 나가고 자전거 브레이크 처럼 브레이크를 잡을 수 있죠. 천천히 안전하게 이동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라이딩 코스를 잡고 살살 달려봅니다. 소리도 없이 슈웅 부드럽게 나가는 것이 참 신기합니다. 저도 모르게 속도를 내게 됩니다. 승차감은 자전거인데 힘 안들이고 잘만 나아가니 재미납니다. 달리니 시원한 바람이 더위를 가셔줍니다. 시내 한바퀴를 시험삼아 돌아보고 나서 예전에 나짱에 방문했을 때 스킵했던 관광지를 다녀왔습니다. 나름 유명한 곳이더군요. 바로 혼총 해변입니다.
약 20분즘 라이딩을 하니 혼총 해변 입구에 도착합니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면 티켓을 주는 데 주차비를 따로 내야합니다만 매우 저렴합니다. 입장권도 구입해서 본격적으로 관광을 합니다. 안타깝지만 여기에도 중국인 관광객이 많습니다. 기념사진한장 찍고 싶어도 다들 줄서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희는 그저 해변 사진 찍고 바다색 이쁘네 하고 바위에서 잠시 앉아있다가 햇볕이 너무 뜨거워서 바로 자리를 떠났습니다. 혼총 해변은 바위가 특징인 독특한 해변이지만 관광객이 많아 즐기기 어려웠습니다. 사실 저희도 라이딩이 아니었다면 방문하지 않을 그런 곳이었다고나 할까요. 단지 라이딩을 즐기기 위해 좀 멀리 목적지로 삼았던 곳이지요.
혼총에서 나와 담시장을 지나 다시 나짱 여행자거리로 와서는 짧지 않은 시간 라이딩에 쉽게 지친 몸을 콩카페에서 달랬습니다. 뭘 하든 정말 체력은 중요합니다만 나짱은 체력을 쉽게 소진시킬만큼 덥고 뜨겁다고 변명하고 싶네요.
한참 쉬고 또 시내를 전기자전거로 시내를 살살 돌아다니다가 호텔에서도 쉬고, 다시 또 달리고 이렇게 쉬고 달리고를 몇번 반복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렌트 한지 약 7시간 후에 반납을 했습니다. 원래는 24시간인데 저희는 다음날 새벽에 비행기를 타야해서 미리 반납했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나짱에 오자마자 빌렸을 텐데 생각이 짧았어요.
아쉽지만 그래도 전기자전거로 라이딩 했다는 경험이 너무 즐겁고 유쾌했습니다. 다음에도 기회가 있다면 전기자전거로 이동하면 편리할 것 같습니다. 나짱은 걸어다니기에는 너무 덥거든요. 라이딩을 하며 바람을 맞으니 너무 좋았어요. 나짱을 방문하신다면 전기자전거로 라이딩을 즐겨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