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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와 마실것들

'사떼 스나얀', 자카르타에서 한번은 즐겨야 할 사떼 전문점

해외로 여행가면 그 지역의 전통음식이나 거기서만 맛볼수 있는 특선요리를 찾게 마련입니다. 인도네시아의 대표 음식으로 첫번째는 '나시고랭' 입니다. 여기서 나시(Nasi)는 '쌀밥' 즉 Rice를 의미하고 고랭(Goreng)은 '튀기다'라는 뜻으로 직역하면 튀긴 밥이겠지만 결국은 볶음밥이지요. 나시고랭을 유난히 잘하는 음식점이 있다라기 보다는 그저 인도네시아 대부분의 음식점에서 필수메뉴로 있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공기밥이 메뉴에 있듯이 말입니다.

그 다음으로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로컬 음식이 바로 '사떼(Sate)'입니다. 꼬치의 의미인 '사떼'는 인도네시아식 꼬치요리입니다. 여러 종류의 고기를 작게 썰어 꼬치에 끼워 숯불에 구워내고 그에 맞는 소스와 함께 즐기는 요리이지요.

 

제가 자카르타를 방문했을 때 한달 먼저 가 있던 남편이 자신있게 데려간 곳은 바로 코타카사블랑카 UG층에 있는 '사떼 카스 스나얀(Sate Khas Senayan)'이라는 레스토랑이었습니다. 자카르타에서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이나 몰 등 어디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입니다. 수카르노 하타 공항에도 있었어요. 자카르타를 떠나기 전 공항점 '사떼 스나얀'에서 나시고랭을 저녁으로 해결했죠.

 

 

'사떼 스나얀'은 말그대로 사떼 전문점입니다. 온갖 종류의 꼬치구이가 메뉴에 있고, 밥과 볶음밥도 종류별로 있습니다. 저희가 방문했을 때는 평일 저녁시간이었는데 테이블이 꽉 차있었어요.  겨우 자리를 잡아 앉으니 스텝이 두꺼운 메뉴를 가져다 줍니다. 

 

 

메뉴는 두꺼우나 영어로 설명되어 있어서 불편하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여기서 팁, 깜빙Kambing은 염소고기를 의미하고 아얌Ayam은 닭고기, 사피Sapi는 소고기라는 것을 알면 고르기 쉽습니다. 살코기로만 되어 있기도 하지만 부위를 구분해서 메뉴가 있기도 합니다. 예를들면 닭고기의 경우 닭껍질만 따로 꼬치로 만들어서 구워주기도 하지요. 이슬람교도가 인구의 대부분인 여기에서는 돼지고기 요리는 찾기 힘듭니다. 한식전문점이나 가야 있지요.

 

 

저희는 스타터 샘플러와 함께 소고기 꼬치, 닭고기 꼬치, 그리고 닭고기와 닭껍질 반반 꼬치를 주문했습니다. 스타터 샘플러는 여러 종류의 튀김인데, 안시켰으면 아까울 뻔 했어요. 훌룡한 에피타이저입니다. 드디어 사떼가 나오고 꼬치를 하나하나 빼 먹습니다.

 

 

숯불 향이 나고 연하며 맛있습니다. 달콤짭쪼롬하게 밑간을 해서 숯불에 구워낸 고기요리가 맛없을 수가 없습니다. 아는 맛인데 그래도 익숙하지는 않습니다. 그 이유는 같이 나오는 소스가 독특해서겠지요. 후추향이 강한 땅콩소스가 곁들여 나오는데 이게 참 매력적입니다. 달콤고소한데 살짝 매콤해서 느끼하지가 않아요. 사진으로는 안보이지만 밑에 작은 촛불이 있어 음식이 식지않고 계속 따뜻한 상태이며, 그 열기에 땅콩소스가 졸여지면서 더 깊은 맛을 냅니다. 꼬치 요리여서 그런지 천천히 즐기게 되고 금새 배부릅니다. 맥주랑 함께 하면 좋겠지만 분위기상 맥주 시키기가 좀 그래서 아쉬웠어요.

여튼 정말 맛있게 먹었어요. 또 먹고 싶네요.

 

사떼는 자카르타에서 실패하지 않을 인도네시아 대표 로컬 음식이고, 그 중에 '사떼 스나얀'은 접근성과 퀄리티가 좋은 레스토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