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로 발령 간 남편이 6월에 귀국합니다. 그 때 귀향휴가를 쓸 수 있어서 귀국하기 전에 인도네시아의 발리나 롬복으로 여행을 가려고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6월중에 '르바란' 이라는 인도네시아 큰 명절이 있어 인도네시아 관광지가 극성수기를 맞이하게 된다 하더라고요. 세계 어느 나라나 극성수기에는 인파와 높은 물가를 감당해야 하겠지요.
그래서 이 르바란 기간은 언제부터 언제까지인지 알아보았습니다. 그런데 르바란을 알려면 라마단을 알아야 합니다.
< 자카르타 이스띠끄랄 모스크 Istiqlal Mosque >
'라마단 (Ramadhan)' - 금식기간
이슬람력으로 9월에 해당하며, 우리가 사용하는 달력으로는 매년 조금씩 바뀌는 모양입니다. 2018년에는 5월16일부터 29일간 진행된다고 합니다. 이 기간동안 무슬림은 일출 때부터 일몰 때까지 물을 포함한 음식을 일절 입에 대지 않으며, 금연도 해야한다고 합니다. 화를 내거나 욕설을 삼가는 등 금욕적인생활을 하며, 평소에 소홀했던 신앙을 회복하는 기간입니다.
이 기간동안은 무슬림이 아닌 외국인이라 하더라도 무슬림이 보는 곳에서 음식을 마시고 흡연을 하는 행위는 자제해야 한다고 하나, 힌두교도가 많은 발리나 롬복에서는 크게 문제되지는 않는다고 하네요.그래서 이 기간에 발리나 롬복으로 여행은 불편하지 않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슬람교도가 많은 자카르타에서는 조심해야겠지요. 문화와 종교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예의를 차리고 배려를 해야합니다.
금욕하는 기간이라 이 시기에는 쇼핑몰이나 백화점의 매출이 많이 준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소비력이 줄겠지요. 그래서 오히려 라마단기간 직전이나 라마단기간에 쇼핑몰에서는 세일을 많이 한다고 합니다. 남편의 전언으로는 지금 코타카사블랑카 쇼핑몰은 최대 70퍼센트까지 세일하는 품목도 있다고 하네요. 이미 남편은 신이 나있습니다. 저도 합류하고 싶어요.
'르바란 (Lebaran)' - 이슬람최대명절
라마단 금식의 종료를 기념하고 새로 태어남을 다짐하는 연중 최대의 축제일입니다. 이둘 피뜨리(Idul Fitri)라고도 합니다. 혼용하는 것인지 같은 의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이 기간은 정해진 날짜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 해 이슬람 국가마다 정부에서 날짜를 지정해 발표한다고 하고 약 10일정도의 연휴가 이어집니다. 그러니까 라마단이 끝나면 그걸 기념하며 축제 겸 휴식을 하는 것이지요.
인도네시아 종교부 노동부 행정개혁부 장관은 이슬람 르바란 이둘피뜨리(Hari Raya Idul Fitri 2018) 연휴를 오는 6월 11일부터 20일까지 10일간이라고 발표
– 정부는 르바란 공식휴일 15-16일에 임시공휴일 전후 2틀씩 추가 7일간(13~19일)
– 3개부처는 7일 연휴에 3일 더 추가해서 10일간(11~20일)….금식일 5월17일부터
< 출처 : 인도네시아 한인포스트 - 사회부 >
문제는 이 기간입니다.
모든 현지인들이 우리나라 명절처럼 민족 대이동이 일어나고, 그 기간에 맞춰 휴가도 갑니다.
그래서 교통정체가 일어나고, 인파가 몰립니다. 거의 모든 상점들이 휴무라 장보는 것이나 외식도 좀 불편하다고 합니다. 뿐만아니라 발리나 롬복같은 관광지는 성수기를 맞아 예약도 힘들고 물가도 오른다고 합니다. 여행오는 현지인에 치여 제대로 즐기는 것도 힘들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인도네시아에서 머무는 외국인들은 이 기간에 맞춰 자국으로 다녀온다고 합니다. 일종의 대탈출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디다. 업무차 온 사람들이니, 휴무기간에 인도네시아에 있는 것보다 그 기간동안 다녀오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 하는 것이지요.
저도 항공권을 예약하다가 발견한 것인데, 12일 한국 귀국행 대한항공은 이미 좌석이 없었습니다. 항공권 가격도 3월에 비해 6월 12일 전후 귀국스케줄로 검색한 왕복권이 거의 20~50만원 비쌌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좀 일찍 귀국하기로 했습니다. 발리, 롬복으로 여행가는 것도 지금은 보류 중입니다.
인도네시아 여행 갈 때는 미리 라마단과 르바란 일정을 알아 두어야 계획에 차질이 없겠어요.
재미있는 것은 라마단보다 르바란을 좀더 고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