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에서 친구와 함께 브런치를 즐기고 잠시 산책을 한 후 습관처럼 커피를 마시기 위해 들린 곳이 있습니다. 물론 군산 현지인인 친구가 안내한 대로 졸졸 따라간 곳이지요.
그곳은 군산 예술의 전당 내부에 있는 '모차르트 커피' 입니다.
유난히 바람이 불던 봄 오후였습니다. 봄볕은 따뜻하지만 휘날리는 바람으로 실내가 반가운 그런 날씨였지요. 군산 봄바람은 이겨내기 쉽지 않습니다. 바닷가 도시들의 특징이지요. 그런 차에 친구가 군산 예술의 전당 주차장으로 진입하더니 손쉽게 주차를 합니다.
생각보다 규모가 큰 광장과 공연장건물이 시각적으로 시원한 느낌을 줍니다. 메인 건물로 들어가 로비를 지나 계단으로 한층 오르니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오는 커피숍이 있습니다. 큰 창으로 들어오는 빛으로 밝은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층고가 낮지 않은 공간에 트렌디하지는 않지만 따뜻한 인테리어를 가진 모든 연령대를 타겟팅한 커피숍이었지요.
아메리카노 2잔을 주문했는데, 추가적으로 샷추가를 하고 적당한 농도를 맞춰달라고 사장님께 부탁하니 너무도 친절하게 대응해 주셔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평일이라 손님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고, 테이블간 공간이 넓어 담소를 나누기 좋은 장소였습니다. 친구랑 저는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했고, 그동안 전혀 방해를 받거나 신경이 거스르는 것이 없는 평온한 시간이었어요. 공연장에 있는 커피숍이라 전망도 좋았고 넓은 공간이 주는 여유로움을 양껏 즐길 수 있는 곳이었어요.
커피는 생각보다 상급이었습니다. 향이 깨끗하고 마셔보니 잡미가 없는 깔끔한 맛이 특징이었습니다. 쓴맛이 강하지 않고 밸런스가 좋았어요. 신맛이 좀 아쉬웠지만 그래도 가격에 비해 좋은 퀄리티였어요.
요즘 지방에는 지자체 주도로 주민들이 쉽게 활용가능한 공공건축물을 많이 짓고, 유지하고 있습니다. 어느 한편으로는 예산을 너무 쉽게 건물에 낭비한다는 비판도 있지만, 저는 없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합니다. 여기 군산 예술의 전당도 군산시에서 다양한 공연이나 전시를 주관하며, 군산시민의 이용을 적극 유도하고 있더라고요. 넓은 광장이 있어 산책하기도 좋고 아이들이 뛰어놀기도 좋은 곳으로 생각됩니다. 그 공간에 자리잡고 있는 커피숍이니 이용하기도 편리할테지요.
지금 군산에 있다면 여유로운 오후시간을 '모차르트커피'에서 즐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