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

(139)
현실의 깊은 이해로 탁월하게 각색한 윤종빈 감독의 첩보 심리극 '공작' 윤종빈이라는 감독때문에 선택한 영화 '공작' 처음 영화 예고편을 봤을 때, 그저 그런 뻔한 스파이물이겠거니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다 '흑금성'이라는 인물에 대해 우연히 알게 되고, '윤종빈'감독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봐야겠다 마음 먹었었죠. 사실 개봉 첫주말에 관람했어야 했는데 사정이 생겨 한 주 늦은 관람을 하게 됐습니다. 따라서 지난 한 주사이에 후기와 관련기사를 회피하느라 애를 먹었어요. 스쳐지나간 제목으로만으로도 영화는 여러가지 면에서 칭찬일색이었고요. 게다가 '뉴스공장'에서 김어준 공장장의 감독 인터뷰까지 나올 줄은 예상밖이었습니다. 윤종빈 감독의 대표작인 '군도:민란의 시대'와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를 흥미롭게 감상했던 터라 기대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 분은 영화 배경이 되..
천호 현대백화점 12층 식당가, 독특하면서도 무난한 맛집 '더 플레이스' 번잡한 잠실 롯데월드몰과 상반된 한적하고 여유로운 천호 현대백화점 12층 식당가조석으로 찬바람이 분다지만 아직 한낮더위에 실외는 견디기 힘듭니다. 주말에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영화를 보고 점심을 먹으려고 식당을 돌아다녔지만, 늦은 점심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가고자 하는 식당들은 하나같이 웨이팅을 요구하더라고요. 잠실은 몰에도 백화점에도 주말 낮에는 사람들이 넘쳐납니다. 개학 전 마지막 주말이어서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어요. 5분 이상의 웨이팅은 참지 못하는 저와 남편은 잠실에서의 점심은 포기하고 천호역으로 건너가 현대백화점 12층 식당가를 가보니, 그 많은 사람들은 다들 어디로 갔는지 상대적으로 너무 여유롭더라고요. 물론 점심시간은 좀 지난 시간이었지만 여유로운 테이블은 보니 어디서든 편안하게 늦은 점심을 즐길..
대사나 자막 없이도 감상 가능한 픽사 애니메이션 단편 Best 5 며칠 전 인크레더블2를 관람하러 갔을 때 본 작품만큼이나 기다렸던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오프닝 단편 애니메이션이죠. 최근 픽사 스튜디오는 문화적 다양성을 폭넓게 추구하는 방향성에 맞춘 작품을 여럿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그 취지에 따른 동아시아계 가족 정서를 주제로 한 'Bao'라는 작품이 방영되었죠. 자식을 다 키워 독립시킨 노년의 어머니가 겪는 '빈둥지증후군'을 픽사만의 만화적상상력으로 감동스럽게 표현했는데요, 나중에 찾아보니 북미권에서는 어머니의 극단적인 선택을 표현한 장면을 두고 예전 작품들과는 달리 꽤나 큰 논란꺼리가 되었던 모양이더라고요. 그 논쟁에 대해 찾아보다가 지난 픽사 단편들이 생각나서 극히 개인적인 기준에 따라 베스트 5를 정리해봤습니다. 이왕이면 자막 없이도 감상 할 수 있는..
해원맥 주지훈의 재발견, '신과 함께: 인과 연' 의 흥행에 힘입은 의 스크린독점사실 1편이었던 '신과 함께 - 죄와 벌'은 그 놀라운 흥행만큼이나 비판도 많이 받았던 영화입니다. 신파를 전면적으로 내세운 영화라는 이유만으로 많은 전문가나 리뷰어들이 혹평을 내렸었죠. 그러면서 우리나라에서 천만관객를 모으려면 역시 신파밖에 답이 없는 건가라며 그 영화를 선택한 대중들을 평가절하했습니다. 하지만 1편을 본 많은 관객들은 자홍의 희생적인 삶에 공감했으며, 수홍의 억울한 죽음에 슬퍼했습니다. 개인적 취향으로 신파를 별로 선호하지 않았던 저는 이 영화를 보고 신파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라 신파를 내세우려면 이렇게 활용해야 한다고 깨달았습니다. 물론 아쉬웠던 점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기대없이 본 영화 치고는 참 재미있게 봤었지요. 개봉일 : 2018. 08 ...
1편보다 심오하고 어려운 상황에 맞선 히어로 가족, '인크레더블2' 14년 만에 다시 돌아온 히어로 가족 픽사 애니메이션 인크레더블2은 14년 전에 개봉했었던 전편 마지막 장면이 첫 장면으로 연결되면서 시작합니다. 위기를 극복하고 일상으로 돌아온 줄 알았던 히어로 가족 앞에 나타난 빌런 '언더마이너'의 등장은 이미 인크레더블2의 개봉을 예고했던 셈이었죠. 팬으로서 무려 14년 후가 될지는 몰랐지만요. 1편과 바로 이어진 2편의 이야기는 좀 더 심오하고 복잡합니다. 인크레더블1은 전직 히어로였던 미스터 인크레더블(밥)이 가정을 꾸리게 되면서 일상의 무료함에 지쳐 지난 과거의 영광을 꿈꾸며 일탈을 하다 빌런에 맞서는 도중 위기에 빠지지만, 슈퍼파워의 능력을 지닌 가족들의 도움으로 극복해간다는 내용이었습니다. 1편을 한 마디로 요약하기에는 그 영화에 대한 예의가 아닐 정도로 ..
반복되는 미션 해결에도 불구하고 과정은 여전히 흥미진진한 '미션임파서블:폴아웃' 전작 로그네이션과 이어지는 이야기, 미션 임파서블 : 폴아웃'미션임파서블:폴아웃'에서는 직전 시리즈인 로그네이션의 후속편으로서 로그네이션에 등장했던 설정과 배경이 그대로 이어집니다. 로그네이션에서는 반 IMF 테러조직인 신디게이트의 수장인 '솔로몬 레인'을 붙잡고 영화가 마무리 되었었죠. 폴아웃에서는 와해된 줄 알았던 신디게이트를 추종하는 세력 '아포스틀'의 음모를 막는 것이 임무가 됩니다. 결국 로그네이션에서 에단의 선택이 폴아웃으로 어떤 결과로 이어지는 지가 이 영화의 주된 이야기입니다. 그 과정에서 에단은 자신의 스파이 활동에 어느 부분에서 회의감을 느끼고 그 가치에 대해 고민하는 내면의 갈등을 드러냅니다. 투명하지 않은 비밀조직(IMF)은 당연히 다른 조직(영화에서는 CIA)의 견제를 받게되고 장..
산책하다 우연히 만난 제주 서귀포 '카페 물고기' 제주 서귀포 올레길이 지나가는 해변서귀포 안덕면에 위치했던 숙소는 10분정도만 걸으면 바닷가에 도착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유명한 해수욕장이나 해변이 있는 것은 아니었고, 그저 제주 남쪽 평범한 해변가의 올레길이 지나가는 제주 서귀포 인근 어디쯤이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숨비소리라는 지명이 근처에 있어 해녀쉼터가 근처에 있는 것이 이해가 되는 매우 제주스러운 해변의 새까만 바위에 파도가 마구 부서지는 파도가 너무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멀리 주상절리로 추정되는 절벽의 모습이 경이로울 정도로 멋있습니다. 이 날 바람이 정말 많이 불었었죠. 그 사납게 부는 바람과 파도에도 개의치 않고 낚시를 하는 강태공들은 풍경만큼이나 감탄스러웠습니다. 한참이나 바다를, 하늘을,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죠. 하지만 ..
노회찬 의원님께 마지막 인사를 드리고 왔습니다. 황망하기 그지없는 소식은 며칠이 지나도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노대통령님 보낼 때에도 자꾸 생각났던 남명 조식의 싯구는 이번에 또 다시 몇번이고 곱씹게 됩니다. 偶吟 (우음) - 우연히 읊다.南冥 曺植 ( 남명 조식) 人之愛正士(인지애정사)好虎皮相死(호호피상사),生則欲殺之(생즉욕살지)死後方稱美(사후방칭미) 사람들이 바른 선비를 사랑함이호랑이 가죽 좋아하는 것과 같아,살아 있을 때는 죽이려 하고죽은 후에 아름답다 떠들어대지. 매우 드물게 위트있는 유머를 즐길 줄 알았던 속이 깊은 정치인 노회찬.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