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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일반 파우치로도 활용 가능한 '하모니카 전용 파우치' 만들기

친정어머니께서 하모니카를 시작하신지 어언 2년이 되어갑니다. 저는 서울에서 거주하고 친정본가는 지방에 있어 자주 뵙지 못하는데, 요전날 짬이 나서 뵈러 갔더랬어요. 그때 생각보다 수준급의 연주를 하시는 어머니를 뵈니 감동스럽기도 하고 자랑스러웠어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하모니카는 음높이에 따라 연주할 수 있는 곡이 달라지기 때문에 음조에 따른 종류가 많습니다. 어머니께서도 하모니카 레슨 받거나 연주회를 할 때, 한 번에 가지고 다니시는 하모니카가 3~4개정도 됩니다. 그래서 여러 개의 하모니카를 한번에 보관, 이동할 수 있는 전용 파우치가 있으면 편리하시겠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하모니카별로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 파우치로 만들면 좋겠지만 그러려면 하모니카 실물이 있어야 하는데 상황이 여의치가 않았습니다. 우선은 단순하게 하모니카 길이에 맞게 가로로 긴 디자인의 파우치로 만들어보았어요. 물론 어머니께서 상세 사이즈를 주문하셨고요. 이 파우치는 사이즈만 조절하면 일반 파우치로도 활용 가능합니다.

 

 

재료는 있는 원단과 퀼팅솜이나 접착솜, 지퍼를 준비합니다. 저는 겉감은 면 20수 평직원단에 린넨혼방을 패치워크해서 쓰고 접착솜(형태 고정형이라 접착은 생략)을 안에 넣고 안감은 워싱광목을 사용했습니다.

 

우선 재단을 합니다. 안감, 솜, 패치워크한 겉감 사이즈는 모두 동일합니다.

가로*세로 : 26*14 (시접포함)

집에 오버록미싱이 없으니, 시접은 바이어스로 처리할꺼예요.

 


약 5mm이하간격으로 안감과 솜을 붙여줍니다. 바느질땀을 좀 크게하면 덜 밀리고 보다 쉽게 미싱할 수 있어요.

 


겉감의 패치를 연결하고 시접은 가름솔합니다. 그 다음에 저는 라벨을 붙여주었는데, 과정샷이 없네요. 생략하셔도 무방합니다. 그 다음에 안감이 붙여진 솜과 겉감을 나란히 놓고 연결합니다. 안감 - 솜 - 겉감 순서예요.

 

 

 

다음엔 지퍼달기 전에 지퍼달릴 자리를 바이어스로 마감해줍니다. 바이어스가 많이 까다롭지만 잘하기만 하면 소품의 완성도가 확 올라가요. 꾸준한 연습만이 답이고요. 저도 하기 전엔 귀찮고 하기 싫은데 하고 나서 사용하다 보면 바이어스 하길 잘했다 싶었던 점이 한두번이 아니었어요.

 

바이어스 처리 후에 지퍼를 달아줍니다. 지퍼 노루발 땡큐.

 

 

지퍼를 단 후에는 잊지말고 지퍼알을 끼운 후, 뒤집어서 반으로 접어 옆선을 시접 1cm간격으로 박아줍니다. 옆선 박을 때 끼움라벨을 이용해도 좋아요. 여기도 바이어스로 마감했어요. 이제 뒤집기만 하면 끝이지만 뒤집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 과정이 남았어요.

 

 

바닥을 만들어 줍니다. 옆선 시접을 한쪽으로 꺾고 옆면을 밑면과 맞대어 모서리를 만든 후 시접선에 직각으로 바느질선이 지나가게끔 해줍니다. 저는 바느질선을 4cm길이로 박음질 했습니다. 두꺼워서 쉽진 않지만 잘 안보이는 곳이니까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셔요.  박음질 후에는 모서리 시접을 바닥 가운데를 향해서 꺾어 접어줍니다.

 

이제 뒤집으면...!

 

 

완성!

 

생각했던 것보다 예쁘게 나왔어요. 다음에 어머니 뵐 때 갖다드리려고요.